감리교의 끝없는 추락교단지 비리 의혹까지
    감사결과 전현직 간부들 명의로 수년간 차명계좌 운영 밝혀져
 

           [먹이를 놓고 사활을 걸고 있는 갈매기들]

 감독회장 선거 문제로
4년째 교단 리더십 표류를 겪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최근 감사에서 은급기금 사고가 발견된 데 이어, 교단지인 <기독교타임즈>가 수년간 차명통장을 관리해 온 것이 밝혀졌다.

직원 4명 이름으로 된 통장 8개 발견

감리교 감사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기독교타임즈>에 대한 수시감사를 실시했다. 독립채산제임에도 불구 7명의 직원이 본부를 상대로미지급 급여 지급 소송을 내 승소한바, 미지급 급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최근감사보고서를 본부에 제출했다. 본부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2011630일 현재 <기독교타임즈>의 재무제표상 총부채는 25억원을 넘었으며, 미지급 급여는 3억원이 넘는다.

감사위원회는 보고서에서미지급 급여 확인과 미수금(광고, 구독, 기타 특별수익사업)에 대해 수시감사를 실시했으나 감사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 감사 진행을 수행하지 못했다명백한 감사방해 및 감사거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사위원회는 감사를 진행하는 중 신문사 전현직 간부 이름으로 만들어진 통장이 발견됐고, 이들 통장을 통해 별도의 자금관리가 이뤄진 정황이 확인됐음을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명 명의의 총 8개 통장이 존재했다. 통장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직 간부들은 처음엔 사실을 부인했으나, 감사위원회가 통장사본을 제시하자 이를 인정한 것으로 감사위원회는 보고했다.

특히 감사위원회는당사자들에게 통장거래내역을 요구했으나‘(통장 존재를 알린)제보자가 밝혀질 때까지는 거래내역서를 제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감사위원들은 수사권이 없는바 법적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사위원회는 이어“<기독교타임즈>는 현재 정상적 운영이 불가하다고 판단되므로 정간 또는 폐간을 취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책위원회 구성, 조사에 나서겠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들 통장에 의해 별도 관리된 금액은상당한 액수. 하지만 8개의 통장에는 재해기금 모금에 사용된 통장이 3개나 포함돼 있어서(왜 개인명의 통장으로 모금했는지, 모금액이 목적대로 사용됐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어느 정도의 금액이 문제가 있는지는 자세한 조사가 있어야 알 수 있다.

보고서를 받은 감리교본부(감독회장 직무대행 백현기)는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은급기금 사고와는 다른중대한 범죄 사안이라며기독교타임즈 대책위원회’(가칭)를 꾸려서 정밀 조사를 한 뒤, 필요할 경우 형사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언론노조 기독교타임즈분회(분회장 신동명, 이하 노조)27일 성명서를 내고 사용자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적극 개입을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간부들은)‘직원들이 통장을 훔쳐갔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막대한 회사 돈을 들여 직원감시용 CCTV와 인터넷 모니터링을 위한 보안선까지 구축하는 등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을 악행을 거듭 자행하고 있다며 관련자 즉시 고발조치 및 신문사 경영 투명성 확보에 본부가 적극 나설 것을 강력 촉구했다.

한편 <기독교타임즈> 모 현직 간부는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많다. 감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감사 후에도 전표까지 제출했다고 밝히면서도자세히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