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전원중앙교회>
           C국의 오지 산자락에 흔적을 남기며...

10-5 학장 정기환 목사.jpg 1년 전 어느 여름날~ CK지역에서 버스로 6시간을 달린 후, 다시 경운기를 타고 산자락을 휘감으며 2시간 반을 계곡을 지나 산속으로 향하였다. 과거 폭정을 피해 나온 몇몇에 의해 이룩된 마을들이 산속에 옹달샘을 파가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지역이다. 그곳에도 주님께서는 빛을 보내셨고, 복음을 파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무엇보다도 제자양육의 필요성에 대한 거룩한 부담을 지고 초라한 신학교가 태동되었다. 대부분 신학생들은 머나먼 거리에서 와 하늘나라에 대한 학문을 익혀야 하기에 스무 명 남짓한 저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뒤로하고 강권적으로 불려나온 선지생도들이다. 마실 물조차 없을 정도로 생활환경이 아직도 낙후한 지역에서 아무런 불만 없이 기도와 말씀 그리고 학문에 전념하며 틈틈이 이웃지역을 돌아보며 전도활동을 한다.

이럭저럭 한해가 지났다. 몇 개 월 전부터 그곳 방문을 위한 초청이 있었지만 다른 주변국에 진행되고 있는 건축 관계로 뒤늦게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는데... 우기의 때인지라 길이 만만하지가 않다. 자칫하면 만남조차 없이 되돌아 오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쏟아 붓는 폭우가 다행히도 방문하는 그 날 만큼은 하늘이 푸르게 열려서 어렵사리 한해 전 만났던 얼굴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의 준비한 모습이다. 며칠 전부터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최선을 다하는 예의 바른 영접과 차려입은 복장들...한국 같으면 교회에 오라고 빌다시피 해야 간신히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져 버린 현실과는 너무나도 다른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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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를 받은 후 축복기도 받는 교인들....(축도하는 정기환 목사)

 너무 일정이 촉박하여 요구하는 행사를 급히 마치고 금새라도 돌아오고자 했다
. 그런데 그들은 목숨을 걸고(?) 마련했다는 음식 때문에라도 반드시 식사를 조금이라도 하시고 가야 한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매달리는 애절함과 사모하는 마음에 마음이 뭉쿨해 짐과 함께 잠시 붙들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말벌과 싸우면서 채집했다는 말벌 애벌레 요리를 소개한다. 그 덕에 말벌 집에서 가져온 애벌레 특별요리에 처녀작을 만드는 추억도 새길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저 벌러지들을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너무 피곤하여 눈이 흐리게 된 것도 행운. 주님은 벌레인지 무엇인지 특별한 구분도 없게 보이게 하시며 거부감을 제거해 주셨다. 엉겁결에 한 스푼 입에 대니 나름대로 먹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그 보양식을 먹고 나니 눈이 밝아지고 몸이 거뜬해 지는 듯한 느낌 마져 들게 해 주니 과연 특식은 특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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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전이 비좁아서 밖에서 예배드리는 중국 성도들

 그저
1년여 만에 산골짝에 세례자가 50여명 나왔으니 대단한 일이다. 아예 복음을 거절하던 또 다른 소수 민족도 함께 하고, 아울러 각박한 지역임에도 자립할 수 있는 특별한 일거리도 만들어간다는 말을 들으니 하산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지금도 복음은 살아서 세상 곳곳을 누비며 역사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여정이 되었다. 할렐루야~!


                       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에 임하는 성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