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응모 수상작품
신인 당선작품(시 부문 대상)

 나를 찾아 떠나는 순례의 길

5-1 유주연 신인 문예작.jpg
유 주연 시인

가고 싶은 길 가려고
가기 싫은 길
열두 바퀴 에둘러
, 여기 왔네

 희망인줄 알고
절망을 버리고
광명인줄 알고
어둠을 버리고
행복인줄 알고
불행을 버리고
붙잡으려 달려갔던 신기루

 이렇게, 광야 길 사십년을
돌고 돌아 나 여기 왔네 

이제, 당신과 함께 걷는 길
손잡고 동행하는 길
광야 길이어도 좋네

황토 길, 오솔 길
가시 밭 길이어도 
외롭지 않겠네.

 나를 찾아 떠나는 순례의 길

 
G에게

유 주연

당신은 없는 듯
항상 내 곁에 계시네요.
하늘과 땅 사이 아물 아물
모래바람 자욱한 광야 길 
다리 지쳐 나 홀로 가는 길
길도 없고 물도 없어
살아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삼무三無의 공간
외톨박이 광야

여기서도 난 외롭지 않아요.
목마르지 않아요
당신이 내 곁에 계셔
내 손잡아 주어요

있음없음이고,
없음있음인 광야

 내가 기댈 당신만으로
나는 행복해요
당신 아니 보여도
당신 숨결만으로
나는 행복해요

 

< 당선소감 >

나는 누구인가, 나의 정체성을 찾아
신인 당선작품(시 부문 대상)
작품: 나를 찾아 떠나는 순례의 길 1

시인: 유 주연
* 1966, 11, 19일생
* 건국대학교 문예창작아카데미 수료
* 건국대학교 통합논술아카데미 수료
* 건국대학교 선교사 아카데미 수료
* 연락처 : 010-5530-5095

 스치어 지나가는 환영들이 눈부시다. 어둠속 산과 나무 꽃과 새들 흐르는 강물도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그림자, 내 곁에 영원한 것은 발등에 떨어져 누운 칙칙한 어둠 뿐, 지금껏 내가 찾아 헤매던 것은 무엇일까 소멸의 길 달려가는 어둔 밤의 고속도로 이 모든 내가 꿈꾸던 것, 맞추어지지 않는 퍼즐조각,,,, 돌 하나 고이 깎아 부처를 만들어 세우고. 석공은 목숨 들여 혼 불을 불어넣어 절하며 산 부처 이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세월가고 석공도가고 하늘땅 뒤바뀌어 이끼 덮인 어깨위에 의미하나 서리었다. 그 자리 굳게 지키며 웃고 있는 돌부처,,,, 내가 가장 아프고 힘들 때 수년 동안을 문학을 통해 나를 찾아 나아갈 길을 열어 보여주신 박영남 교수님과 (지저스타임즈) 대표이사 정기남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올리며, 그동안 내 곁에서 나를 지켜준 나의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110월 찬 이슬 가을밤에, 유 주연

 

< 심사평 >

5-2 심사평 박영남 박사.JPG
박 영남 박사

* 건국대학교 문예창작 아카데미 교수,
* 목사, 시인, 문학평론가
* 지저스 타임즈 상임이사
* 연락처 : 010-9257-3844

  언젠가 나의 세월은 헛도는 톱니바퀴, 나만 달랑 남겨놓고 제멋대로 흘러갔다. 하늘을 비상하는 건 다시 둥지로 내려오기 위한 것, 기억은 또 다른 기억으로만 지워지고 상처는 또 다른 상처로만 잊혀 진다. 앞의 길 달려서 갈 때, 뒤의 길 지워지듯,,,,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단명하다.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드는 시집가서 죽은 누님 같은, 흰 박꽃이며 겨울나무 가지위에 꿈의 환상처럼 피어나는 눈꽃을 보라. 그들은 우리 곁에 오래 머물러주지 않는다. 손에 잡히지 않는 그 순수의 그림자, 세상은 그들이 살만한 텅 빈 순결의 공간이 없다.

 유 주연 시인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자기를 지키고 자기 정체성 찾기 위해 부단 노력하는 모습이 초롱불같이 어둠을 밝히며 밤에 피어나는 박꽃처럼 청순하고 아름답다. 더 좋은 작품으로 우리를 감동케 할 것을 믿는다.

 2011, 10월의 밤, 귀뚜라미 우는 복사 골에서 박 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