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153628.jpg

 

형님같이 늘 힘이 되어 주신 분이 건강이 안 좋으셨다.

 

먼 거리에 계셔서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며칠 전 많이 보고 싶어 하신다는 전갈이 와서

모든 일 제쳐놓고 4시간을 달려가 환한 얼굴을 뵙고 왔다.

 

지병이 있으셨지만 함께 피자도 나누어 먹으며

옛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았는데...

 

또 찾아뵙겠습니다. 하고 귀가를 채촉할 때

거실에 축도하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핸드폰에 담아 마음에 두었다

밤새 안녕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세상의 일을 마치 시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다.

오늘은 장례식장에서 사진으로 환한 얼굴을 뵙고 왔다

 

어서와~ 기다렸어~ 하며 웃으시는 모습에서

내 마음에는 아직도 그날 함께 먹었던 피자의 온기가 가슴에 남아있다.

 

그때 뵙고 오지 않았다면 많은 아쉬움에 마음이 저리겠지만

그때 잘 뵙고 왔다는 생각에

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시고 가셨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전도서 3장에는

모든 것이 기한이 있고 천하의 모든 일에 때가 있다는 말씀에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또 찾는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다.

 

그래서 생명 있는 동안에 그분이 살아오신 모습에서

배움과 은혜를 깨닫는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우리 천국에서 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