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최진실의 죽음과 인터넷 문화 
 
▲ 10월 4일 발인식장에서 모두가 울고 있는데 동생 최진영이 들고 있는 영정에는 고 최진실씨 혼자 미소짓고 있다.

 국민배우 최진실의 죽음은 국민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불특정 다수인 대중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언론이라는 매체가 있다

언론은 그 자체로서 공익성을 띤다. 언론에서의 글과 말은 대중에게 영향력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영향력 자체가 하나의 공적인 관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언론은 사회적인 책임이 부여된다. 언론은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공공의 이익과 정의에 부합하는 그리고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주에서 사실에 근거하는 내용으로 기사를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

기존 언론의 주요 매체는 신문이나 방송이었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를 상징하는 사이버 공간이 발달되면서 인터넷 언론이 부각되었고 이와 함께 네티즌이라는 신조어가 창출되었다.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자기의 실현 욕구를 펼쳐 가는 네티즌을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는 포털에서는 뉴스를 생성하는 단계에서 댓글이라는 수단을 설치하여 네티즌 확보에 혈안이 되었다.

포털에서의 인터넷 문화는 젊은 세대를 주요 독자층으로 하면서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되었다. 현재는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가 인터넷 세대라 할 수 있다. 철저하게 미디어세대라 할 수 있는 네티즌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 순간적인 감성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언론과 방송은 네티즌의 성향을 의식하여 선정적이고 선동적으로 가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신문을 읽을 수 있고 방송의 내용도 볼 수 있으며 각종 잡지도 구독할 수 있다. 인터넷 언론은 이제까지의 기성언론과 큰 차이가 있다. 기성 언론은 신문과 방송으로 구분되었지만 인터넷 언론은 기존의 언론을 통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음이다. 수많은 네티즌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영향력은 기성의 언론보다 더욱 크다고 하겠다.

인터넷 언론의 장점 중 하나는 신속성과 현실감이라 할 수 있다. 자연히 대중매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한 곳에서 다양한 소식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능력이다. 이것은 인터넷이 가져온 긍정적 순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같은 순기능 대신에 많은 부정적 요소들이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 댓글이 돌멩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 유포되는 내용의 진실 유무보다는 선정적이고 선동적인 기사가 더욱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면서 일부 포털이 앞다투어 이러한 측면에 적극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분명 큰 문제라 하겠다. 포털들은 급변하는 뉴스를 네티즌에게 실시간에 제공하면서 그 와중에 선정적인 부분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기사의 내용과는 동떨어진 선정적, 선동적 타이틀 달기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만들기라 할 수 있다.

잘못된 방향으로 인터넷 뉴스가 흘러감은 기성의 신문이나 방송에서 이미 겪었던 일이고 지금도 자행되는 측면은 부인할 수 없다. 수많은 인터넷 기사가 내용의 진위를 떠나서 넘쳐 나는 현실도 크게 우려스러운 현상인데 설상가상으로 댓글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진실이라는 국민배우의 자살은 대한민국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최진실의 죽음은 인터넷의 부정적 역기능에 따라 불거진 결과이다. 댓글에서의 악플은 지금까지 아무 제한없이 마음껏 자행되었다. 단순히 던지는 돌멩이에 맞아죽는 개구리의 현실이 지금 인터넷 상에서 아무런 제재없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댓글의 부정적 영향은 당연히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면서 인터넷 실명제의 강화를 비롯한 예방적 차원이 고려되고 있다. 만시지탄이라 하겠다. 인터넷 상에서의 명예훼손이나 모독과 같은 범죄에 대해 때늦었지만 정부는 지금이라도 더욱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조치에 대해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들은 언론의 통제라고 날을 세우면서 반대를 하고 있다. 자신들이 이용했던 인터넷의 역기능이 차단됨을 우려하는 조치라 할 것이다. 이래서 민주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당이라 할 것이다.

국민배우 최진실의 죽음은 국민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인터넷 문화의 잘못된 정착과 이를 이용한 상업적 포털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정치권의 잘못된 사고방식도 문제라 할 것이다. 국민을 계도하는 위치의 정치권이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으니 그것이 한심한 일이며 국민의 정서를 외면하는 저질스러운 정치수준 역시 문제라 하겠다. 국민의 지탄을 받는 정치인 대신 항상 국민에게 웃음과 기쁨을 안겨주었던 국민배우 최진실의 죽음이 더욱 가슴 아픈 하루라 할 것이다. 오늘, 한줌의 재가 된 故 최진실 씨의 명복을 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