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범죄 증가…의류구매 패턴도 변화
 아동복, 치마나 민소매 대신 바지 선호 미아방지용 팔찌ㆍ목걸이 월 20% 신장세

최근 전국적으로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아동복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30일. 동부시장 입구 아동복 매장에서 들었던 치마를 내려놓고 다시 바지를 집어든 6살 딸아이의 엄마 이은지(31)씨는 “세상 무서워 짧은 치마나 민소매 티셔츠는 입히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예쁘고 몸매가 드러나는 옷보다는 겹쳐 입는 옷이나 바지를 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예쁜 옷만 찾던 기존의 구매 행태와는 달리 노출이 많은 짧은 홑겹 옷보다는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이 각광받고 있으며 눈에 잘 띄는 밝은 색상의 옷과 바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업계에 따르면 6월 여아용 바지 판매량은 지난해 6월보다 20%가량 늘었으며 노란색이나 엷은 하늘색 등 밝은 색 계열의 의류 판매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품목별로 20~30% 늘었다.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와 자녀의 야외 활동이 많아진 이유도 있지만 최근 아동 범죄가 급증하면서 자녀의 안전을 위해 부모의 시야에 잘 보이기를 원하는 부모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치마와 반바지가 한 세트인 여아용 치마 바지를 출시한 아동복 브랜드 휠라키즈는 물량이 부족해 주문 판매를 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을 겨냥, 짧은 반바지나 치마 안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레깅스를 코디해 노출 부위를 최대한 줄인 레이어드 룩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유아복 전문 브랜드 역시 최근 미아방지용 팔찌와 목걸이 등을 출시, 매월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시장 입구 모아의류 매장 관계자는 “치마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속옷이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속바지를 함께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