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두 후보"당선되면 한국교회 위해 봉사하겠다"
기호1 김동권 기호2 길자연 두 후보 비전보다 힘겨루기 변론으로 아쉬움


  ▲ 기호2 길자연 목사   사회 박종언 목사     위원장 엄신형 목사   기호1 김동권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한기총)은 차기대권에 나선 두 후보에 대해 거듭된 후보자 자격심사의 난관으로 기존 일정보다 하루가 지나 후보자 공동기자회견이 10일 한기총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한 교단에서 두 후보가 출마한 것은 한기총 출범이래 초유의 상황이면서 김동권 길자연 양 후보는 상기된 듯 스스로의 변론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당선에 확고한 모습을 보였다.

 한번쯤은 기회를 달라 한국교회를 위해 일하겠다.
 김동권 후보는 "한번쯤은 마음과 뜻을 다해 한국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어서 이번에 출마한 것"이라고 인사하고, "신법(개정된 한기총 정관)에 의해 '교단의 총회장을 역임한 자'라는 조항에 의해 합동교단 증경총회장 자격으로 나왔다"며 후보자격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또 "이경원 목사가 총회 전인 9월20일 후보 자격조건에 대해 한기총에 공식 질의한 사실을 교단 총회가 마친 후에야 알게 됐다"고 밝히고, "지난 95회 총회에서의 길자연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추대는 추천이 필요 없음을 알면서도 행정상 불필요하게 진행된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봐야한다"며 "알고도 진행된 일련의 상황들이 뭔가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라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회 제명과 모 대형교회 목사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는 일간의 주장에 대해서는 "모두 새빨간 거짓 선전이며 후보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을 놓으려는 장난에 불과하다"면서 "후임 목사가 앞장서서 나를 반대할 이유도 없고 돈이라고는 십원의 반쪽도 받은 적 없으며 기대도 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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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를 진행하고 있는 박종언 목사 

 주변의 권유에 고사하다가 대표로 나오게 되었으며 당선되면 봉사로 답하겠다.
 길자연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한기총 대표회장 자리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다시 나오게 된 것에 대해 한국교회에 심심한 이해를 부탁한다"며 "한기총 대표를 탐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당선되면 봉사로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 후보 자신이 출마한 것에 대해 "첫째로는 끝까지 주변의 권유에 고사하다가 마지막에 교단 대표로 나오게 됐고, 둘째로는 지나간 1년 동안 지켜보면서 한기총을 다시 한 번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변화 발전해 나가는 사회에서 앞서나가는 신앙기관으로 봉사해야겠다는 일념을 갖고 나오게 됐다"고 포부를 설명했다.

 길 후보는 또“지난 노무현 정권 때의 일곱 번의 미스바 기도운동 했던 것처럼 이렇게 봉사하면 되겠다는 마음에서 1년 동안 봉사하며 한국교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자신의 출마에 대해 한 교단의 선배요 존경하는 "김 목사님과 경쟁하게 되어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길 목사는 "합동측 총회에서 731명의 총대가 투표해서 492표의 지지로 교단의 한기총 후보로 낙점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는가 하면 소송을 제기한 문제에 있어서는 내가 한 것과 같다며 자신을 낮추기도 했다.

 아울러 길 후보는“선관위 구성을 볼 때 솔직히 내가 약자"라며 "한기총의 발전을 위해 차후 연임과 중임에 대한 명확한 법적인 판결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이해”를 구했으며, 또 딸인 길안나 교수를 칼빈대학교에 임용한 것과 2007년 이사회에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한 사실이 거론되면서 "후보로서 나설 자격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탈리아에서 17년, 미국에서 2년 동안 성악을 공부했고, 서울기독대학교에서 전임강사로 일하던 걸 공정한 채점을 통해 실용음악과 교수로 임용한 것이며 용역을 쓴 일은 일부 학생들의 폭력에 어쩔 수없이 방어 차원에서 쓰게 됐다"고 변론했다.

 또한 '합동교단의 규칙을 보면 두 가지 직책을 겸임할 수 없다는 총회의 결의에 따라 왕성교회와 칼빈대학교 이사장은 겸임할 수 없다'는 김 후보의 공격과 '자신도 용역을 불렀으면서 2007년 12월7일 쉐라톤호텔에서 고세진 총장에게 '그런 깡패들을 기독교학교에 들여서야 되겠느냐'는 식의 비난을 한 바 있다'는 주장을 초래했다.

 혼합주의의 침범을 경계, 이단해제 문제는 신중해야
 두 후보에게 주어진 동일한 질문에 2013년 WCC 한국총회 개최에 관해 기본적으로 합동교단의 입장을 따라 개최를 방해하지는 않되, 한국교회 내에 혼합주의의 침범을 경계해야 하며 개최까지 권고도 협의도 많이 해야 한다는 데 동일한 의견을 보였다.

 반면 한기총의 이단 해제 실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
 
길 목사는 "한기총은 이단을 해제하는 최종적 단체라기보다 각 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된 것을 존중하고 협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이단 문제에 대한 경위는 길 목사 말을 동감”하면서도 "서로간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한기총이 성급하게 판단하면 더 불미스러워질 수 있기에 먼저 당사자 간의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이단 의심 자가 이단이 아니라고 의사를 확실히 했을 때는 해명의 기회를 주고 복귀 문제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생각을 밝혔다.

 대표회장 후보 자격논란으로 난항을 거듭하면서 기자회견이 하루 늦어진 가운데 힘겹게 열린 기자회견에 한국교단의 대표성을 가진 양 후보는 발전을 논하고 소신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자격논란의 변론만을 되풀이 해 아쉬움을 남겼다.

 길자연 후보는 말미에 한기총이 WCC에 1000만원을 지원했다는 것에 대해서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반듯이 조사에 착수하여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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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했다.

 오는 14일(화) 오전11시 예정된 정책토론회에서는 한기총의 미래가 열릴 것인지에 대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