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후보 기호추첨, 1번 김동권 목사 2번 길자연 목사
한기총 차기 대권을 향한 두 후보 선거 본격가동

 한기총 두 후보.jpg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목사) 차기 대표회장 선거가 9일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그동안 후보자 심사에 대해 많은 격론이 진행된 끝에 이날 오전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엄신형목사)에서 비밀투표를 진행, 두 후보를 등록키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대표회장 후보로 나선 김동권 목사와 길자연 목사에게 각각 받은 합의서를 근거로 도출됐다.

 이 합의서에는 △대표회장 후보로 서류를 제출한 본인(후보자)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다른 후보자와 함께 후보로 결정해 주면 그대로 수용하고 법적인 문제는 법에서 판결 받도록 한다 △후보인 본인은 상대후보와 함께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선거(투표)로 당락(한기총 대표회장)을 결정하도록 한다 △후보로 있을 때 법에서 후보 실격 판결이 되면 즉시 후보에서 박탈되고, 당선이 된 후에라도 법에서 후보 실격 판결이 되면 즉시 대표회장직을 박탈하도록 한다는 조항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이 합의서에 대해 한기총과 한국교계를 위해 신앙 양심을 지켜서 번복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준수할 것을 약속하며, 만약 번복할 시 책임을 지키기로 한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일단 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결정한 후 앞으로의 선거일정에 대해 진행, 후보자 기호추첨을 이날 바로 실시하고 10일 후보자 공동기자회견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날 기호추첨을 통해 김동권 목사가 1번, 길자연 목사가 2번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날 회의 중에는 대표회장 후보에 대한 자격규정 중‘성직자로서의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 된 자’에 대한 조항을 근거로 한동숙 선관위원 대신 참석한 문원순목사(한기총 서기)는 길자연 목사에 대해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 선거 출마를 밝히며 2013년 부산에서 열릴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대해‘사탄의 세력’이라는 발언을 문제 삼아 WCC에 가입되어 있는 통합교단과 기하성교단 등이‘사탄이란 말인가’라며 따졌다. 이에 대해 엄신형 위원장은 이 문제는 추후에 공식적인 제소가 들어오면 선관위 회의를 통해 다루겠다며 선거 일정 진행을 우선 강조했다. 이로써 대표회장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사회법에서 후보자 자격에 대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