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 후보마감 전 불출마 선언
예장합동을 거려, 결단을 내린 것, 예장합동 길자연, 김동권 목사 경합한다

 3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예장합동 길자연 목사, 예장합동 김동권 목사가 경합을 벌이게 됐다. 재출마할 것 으로 알려진 현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예장합동을 고려, 결단을 내렸다”
 현 대표회장인 예장통합 이광선 목사는 후보마감 한 시간 전인 30일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이 목사는“금년에 예장합동 증경총회장 중 진실, 청렴, 비전, 애국심을 지닌 분이 대표회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며 “한기총의 명예를 드높이고 법정신을 바로 세워 공명선거를 돕고자 (재출마를) 내려놓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 목사는“출마 여부를 놓고 오래도록 기도했고 어제와 오늘 소속교단에서도 만장일치로 추천을 받고 회비까지 완료해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고심 끝에 예장합동을 배려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예장합동 두 후보의 대결로 이어지게 돼, 예장합동은 8년만에 대표회장을 배출케 됐다.

“연임한 명예회장 출마 한기총 질서 문란 초래”
 한편 이광선 목사는 이날, 길자연 목사에 대해 용퇴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회장을, 그것도 연임으로 지낸 인물이 다시 출마하는 것은 교계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합동에서 두 분이 등록했는데 대표회장을 두 번이나 연임하고 또 연임하려는 의도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폐단”이라며“이게 전례가 돼서 다른 명예 대표회장들이 또 다시 이렇게 나오면 질서가 문란해지고, 후배 양성을 위해서도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 목사는 이어“명예회장의 재출마는 한기총 현 정관의 정신과 법 정신 나아가 윤리적 질서에 위배된다”면서“한기총을 위해서라도 용퇴해 준다면 이번 선거는 한국 교회에 큰 모범이 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대표회장이 후보 둘 중 한 명의 용퇴를 주장한 상황에서, 이런 발언이 선거운동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