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 본 건강학"       
                           자신에 맞게 꾸준히 하라!(24)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 9) 

 50대가 되어 수영을 시작한 교수부부가 아침이면 일어나 물살을 가른다. 수영으로 건강관리를 시작한지 벌써 8년째라는 이 교수는 체력테스트 결과 놀랍게도 30대의 심폐기능과 유연성을 가지고 있었다. 겉만 노인이지 속은 청년인 셈이다.

 허리가 아파 결근이 잦았고 위장장애 만성피로 등 잔병이 많아 삶에 의욕이 없었던 지난 날을 회상하며 "건강관리는 꾸준한 운동, 운동은 역시 수영"이라며 환한 얼굴로 넘치는 건강을 과시한다. 건강관리의 기본원칙은 자신에게 맞는 건강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남이 먹는 보약이나 건강식이 좋아 보이고 색다른 방식의 건강법이 신선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한때 해외에서 물의를 빚은 바 있는 물개사냥, 뱀사냥, 코뿔소사냥 등은 이제 옛말이고 심지어는 요즈음 "요로법"이라하여 자신의 오줌을 건강음료로 매일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하니 예방의학을 전공하는 필자로서는 그저 허탈할 뿐이다. 상식이나 보편타당성이 결여된 건강법은 심리적 효과가 있을 뿐 실제의 건강증진과는 거리가 멀다.

 이렇게 건강을 위해 기이한 행각을 하는 사람치고 건강에 자신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 어느 것 하나 신통치 않고 그러다보니 몸에 좋다면 귀가 번득 뜨인다. 새로운 방법도 얼마동안 하다보면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 같아 폐기처분한다. 갈수록 몸은 허해지고 악순환은 계속된다. 건강에는 비약이 있을 수 없다. 정말 건강을 원한다면 쓸데없는 욕심과 조급한 성격을 버려야 한다.아무리 급하다고 열매를 만들어 달 수야 없지 않은가.

 건강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건강은 생활의 문제다. 생활의 현장에서 건강의 씨앗을 부지런히 심고 가꾸는 것만이 건강의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는 것보다 어느정도 과학적인 원리가 입증된 한가지 건강법이라고 확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할 경우에도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선택해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하루 20분 이상, 주 3∼5회 정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 번 시작했으면 효과를 느낄 때까지 초지일관해야 한다. 보통사람의 경우 4∼6주, 허약한 사람의 경우 8∼12주 정도 지나야 운동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 후배가 "나도 빨리 성숙한 크리스천이 되고 싶다"는 열렬한 소망을 토로하길래 "하나님의 사람은 캠퍼스 시절 4년 동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해주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나님께 쓰임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생의 경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하나님에 대한 깊은 지식은 물론이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겸비되어야 한다. 신앙의 성장에는 아무래도 연륜이 필요하다.

 온전한 신앙성장은 전인적 성장(지식, 인격, 정서, 경험 등)과 병행되어야 한다. 신앙에 있어서 "속성재배"란 본인을 위해서도 공동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섭리의 강물을 따라 "현재의 주어진 상황"에서 묵묵히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고 자신의 가능성을 꽃피우는 것이 신앙성장의 최선의 방책이 아닐까?

 

황성주 박사 저 "성경으로 본 건강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