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40만 톤 심청이가 기가 막혀
           김정일 앵벌이 인질노릇보다 ‘상봉 쇼’ 전면거부 마땅해  
                                                  백승목 논설위원, hugepi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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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에서 진행 된 100명 규모의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위한 실무접촉이 우리정부 소유인 금강산면회소 사용 등 장소문제로 표류하고 있다. 북은 금강산주부관광객 저격 사망사건 현장조사 거부에 이어 우리정부와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시설과 자산을 일방적으로 몰수 동결 하는 등 날강도 행위로 중단 된 금강산관광을 아무런 사과나 시정조치도 없이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 
이와 같은 야만적 행태에도 불구하고 대한적십자사가 보낸 쌀 5000t에 대하여 북은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고작 그까짓 것” 이라고 투정을 부리며 대량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북의 식량형편으로 보아 1인 당 하루 500g 씩 먹는다고 할 때, 적십자가사 보낸 5천 t이면, 1천만 명의 하루 분 식량이며, 압록강 유역 20만 이재민이 한 달 20일 즉, 50일간 먹을 수 있는 량이다.

그런데 北 김정일이 바라고 南의 민주당 등 친북세력이 주장하는 쌀의 량은 그들이 매년 퍼주기 하던 것 만큼인 무려 40~50만 t에 이르며, 북의 요구만큼의 쌀과 시멘트 철근과 중장비를 보내지 않으면,“이산가족상봉이고 나발이고 없다.”는 태도로서 南의 ‘인도주의’가 北에게는 ‘인질극빌미’가 되는 것이다.

이를 쉽게 말하면 이산가족 인질 100명을 단 몇 시간 마주 바라보게 해 주는 대가로 쌀 40만 t~50만 t을 내라는 협박장이요 1인당 4,000t~5,000t의 상봉 대가를 지불하라는 날강도 수법이다.

이런 식의 이산가족상봉행사가 계속 된다면, 김대중 시절 기대에 부풀어 금강산 이산가족상봉 신청을 했던 12만6천 명 중 이미 4만 4천명이 사망하여 8만 명밖에 안 남은 이산가족상봉신청자도 해마다 3000~4000명이 고령으로 사망하여 몇 해후면 이들이 모두 사라질 판이니 김정일 인질극 앵벌이가 파장으로 치닫는 것이다.

만약 부친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공양미 삼백 석, 고작 24t에 뱃사람에게 팔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가 이 소식을 들었다면, 헐값에 팔아버린 자신의 목숨 값에 분하고 낙담하여 통곡을 할 노릇이 아닌가? 그런데 쌀 24t이라면 심청이가 환생하여 벌였다는 맹인잔치에 48,000명을 하루 동안 먹여줄 량이기는 하다.

만약 청나라와 무역을 하는 뱃사람들이 40만 t을 가지고 24t이면 살 수 있는 심청이 같은 처녀를 산다면, 무려 1만 6천 666명이나 살 수 있는 엄청난 량의 쌀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아니할 자가 누구겠으며, 이 많은 쌀을 남침전범집단 인민군대 군량미로 바친다는 데 이를 찬성하고 나설 자는 또 누가 있겠는가?

사족 같지만 “북의 가난이 남쪽 탓” 이라던 이재정인가 하는 부류들은 “북의 물난리도 남쪽 탓” 이라고 방방 뜰만도 한데 ‘꿀 먹은 벙어리 모양’ 조용한 것이 신기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어쩌면 김대중 노무현 시절 15억인가 정치자금법위반으로 옥살이까지 한 경험이 있는 神父로서는 행여나 숨겨둔 돈(?)이 탄로 날까봐 “있어도 없는 체” 흉물을 떨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다 더 한심한 노릇은 2005년 6월 17일 노무현 특사자격으로 김정일을 만나고 돌아 온 정동영이 ‘화상면회’ 라는 쇼를 벌여 재미(?)를 봤으면 고만인데, 집권여당 대표 안상수가 상시면회소 설치제안까지는 좋았지만, ‘화상상봉’ 확대라는 기발한(?)제안을 했다는 사실로서 차라리 ‘남북의 창’인가하는 TV 프로그램 시청이나 권고 하는 게 나을 뻔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북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정부당국은“인질범과도 대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인질범에게“보상이나 대가는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국군포로와 납북어부의 존재조차 부인하면서‘전쟁시기와 그 이후시기에 생사와 행방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유령(幽靈)취급을 하고 있는 北에게 투항이냐 진압이냐 최후선택을 압박하는 외에 다른 일은 없다고 본다.

여기에서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해 놓고 로또 1등 당첨보다 더 어려운 100명 상봉단에 뽑히는 행운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이산가족들에게 모진 말씀 한마디를 드리고자 한다.

해방당시에 월남했다면 65년, 6.25당시 월남 했다면 60년, 이산의 고통과 한(恨)을 안고서 살아온 분들인데, 3~4년 만 더 참으면, 북이 멸망하고 고향길이 저절로 뚫릴 터인데 그새를 못 참아서 김정일 군량미 앵벌이 인질노릇을 하는 것보다는 자유를 찾아 사선을 뚫고 월남을 결행하던 기개와 각오를 되살려 ‘이산가족상봉 쇼’를 전면거부 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