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할 때에 끝날 때를 생각하라
언론인 부흥사회 총재 이효은 목사
시작할 때 시작을 알리고 마칠 때 마침을 고하는 행사들이 있다. “시무식, 입학식, 취임식, 종무식, 졸업식, 이임식”이 그런 것들이다. 재미있는 탈무드 이야기를 몇 가지 들어보며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 여우 한 마리가 포도밭에 들어가기 위해 울타리 아래서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울타리의 틈이 너무 좁아 도저히 뚫고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궁리를 거듭한 끝에 여우는 자기 몸을 울타리 틈의 크기에 맞추기로 하고 사흘을 굶었다. 그래서 겨우 틈새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마침내 포도밭으로 들어간 여우는 맛있는 포도를 실컷 따먹을 수 있었다.
배불리 먹고 다시 밖으로 빠져 나오려니 배가 불러서 도저히 불가능하였다. 궁리를 거듭한 끝에 여우는 어쩔 수 없이 들어올 때처럼 다시 사흘을 굶기로 했다. 몸을 홀쭉하게 만든 후에 간신히 그곳에서 빠져 나왔다. 허탈해진 여우가 중얼거렸다.“결국 배고프기는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다를 바가 없군.” :나는 이 한해의 시작이 어떤 모습인가?:
‘심을 때와 거둘 때’- 한 노인이 뜰에서 묘목을 심고 있었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그 모습을 보고 노인에게 물었다.“이 나무는 언제쯤 열매를 맺나요?”“글쎄요, 아마도 30년 후면 열리겠지요.”나그네가 이상하다는 듯이 다시 물었다.“영감님께서 그 때까지 사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오래 살아도 그 때까지 살기 힘들겠지요.”나그네가 다시 물었다.“그렇다면 왜 열매를 보지도 못 할 나무를 심으십니까?”“내가 어렸을 때 우리 과수원에 과일이 많이 달려 있었소.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내 아버님께서 나를 위해 그 나무들을 심어 놓으셨기 때문이지요. 나도 지금 아버님과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뿐이요.” 나는 무엇을 심겠는가?:
‘시작할 때와 끝날 때’- 특별히 남을 헐뜯은 일이 있었다면 이제 새롭게 정리하고 시작하면 좋겠다. 중상모략은 세 사람을 죽인다. 중상모략 하는 사람자신,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는 사람, 그리고 그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이다. 물고기는 언제나 입 때문에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 때문에 망한다.「연말정산을 생각하며 시작을 멋지게 하자.」 지난 일 메인 것을 풀고 가면 좋겠다. 분노와 증오의 비수를 들고 시작할 수는 없다. 미움을 거두고 평화를 시작하자. 평화 때문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다. 동전이 한 개 들어 있는 항아리는 시끄럽게 소리를 내지만, 동전이 가득한 항아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시작하는 이 한해의 내 항아리는?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 할지어다.’(마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