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60사단 서태영 중사, 보육원서 남몰래 봉사활동

 
 작전 및 근무기강을 확립한 가운데 수도서울을 완벽하게 지키고 있는 육군 제 60보병사단에서 주말마다 보육원에 찾아가 불우한 아이들을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키워온 장병의 사연이 뒤늦게 밝혀져 병영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60사단에서 복무중인 서태영 중사(31세). 서 중사는 평소 일과 이후와 주말이면 언제나‘파주 보육원’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서 중사의 아름다운 선행은 장병들의 입소문을 통해 주위에 알려지게 됐다. 서 중사가 남몰래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불순’하다.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사회복지사’이기선 양(28세)을 만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면‘파주 보육원’으로 향한 것이다.

보육원에서 함께 8명의 아이들을 돌보며 연인관계로 발전한 서 중사는 점차 봉사활동의‘즐거움’에 매료됐고, 이제는 연애가 목적이 아닌‘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보육원을 찾게 됐다. 파주 보육원은 현재 70여명의 버림받은 아동을 양육하고 있다.

서 중사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일과 이후 저녁시간과 주말은 물론, 휴가를 내서 아이들과 여행을 가고, 집으로 데려와 1박 2일간‘가정체험’을 실시하는 등 자신의 아이처럼 아낀다. 무뚝뚝했던 대한민국 군인을 다정다감한‘예비 아버지’로 만든 것은 바로‘아이들’인 것이다. 서 중사는“젊은 나이에 8명의 아이들이‘아빠’라고 부르며 따르니, 처음에는 창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마치 내 아이 같다.”며“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니 정말‘아빠’가 된 기분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 중사는 보육원에서는 누구보다 따뜻한‘아버지’이지만, 부대에서는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위풍당당한 군인’이다. 2004년 중사로 전역한 후 군인이 좋아 다음 해 재입대한 경력의 서 중사는 12회에 달하는 각종 표창과 IT 자격증을 구비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충실한‘모범 간부’다.

한편, 부대는 인근 복지시설을 찾아 부대 차원의 봉사활동을 추진하는 등 불우이웃 봉사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풍토를 조성해 나감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강한 부대상을 적극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김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