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름 문신 새기고 행동강령 만들어 자금 마련위해 범행 … 세력확장 계획 세워


▲ 강·절도를 목적으로 범죄단체를 결성한 10대 청소년 20명이 무더기로 적발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청주권을 활동무대로 고교생 등 10대 청소년 20여명이 결성한 강·절도 목적의 신흥 범죄단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도내에선 그동안 폭력조직은 빈번히 적발됐으나 강·절도 조직이 검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상당경찰서는 12일 일명‘흑영(黑影)파’라는 범죄단체를 구성해 강·절도 행각을 벌인 두목 최모(17) 군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범죄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강모(17) 군 등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행동대원 연모(17) 군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자취를 감춘 조직원 3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 경 범죄단체를 결성해 가출 청소년들을 끌어들인 뒤 차량털이와 학생을 상대로 금품 등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청주시내 일원에서 차량과 아파트를 대상으로 23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이는가 하면 학생들을 상대로 22차례에 걸쳐 금품을 빼앗고 최근에는 편의점까지 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조직을 결성하면서 팔목에 흑영(黑影)이라는 문신을 새기고‘형제처럼 뭉쳐 다른 조직을 통일하고 배신하면 문신을 도려내 죽도록 팬다’는 행동강령까지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기존 기성세대의 폭력조직처럼 두목과 부두목, 행동대장 등의 직책을 정한데다 조직의 결속을 위해 강원도 경포대로 단합훈련을 다녀왔고, 여관 등에 숙소를 정해 단체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이들은 경찰조사에서 강·절도 등을 통해 조직자금을 마련한 뒤 조직을 기존의 기성세대 조직처럼 키워 청주를 통일하고 수원, 인천까지 진출할 것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며“이들이 정한 흑영이라는 조직의 이름도 몇 해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모 드라마에 나온 결성조직의 이름”이라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