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전병호, 이하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현재의 대결 구도를 평화와 화해의 구도로 재개편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NCCK는 28일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 대립 관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반도 전쟁,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NCCK는 28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NCCK는 전면전 가능성까지 나오는 현 시점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남북 평화와 화해의 질서 수립을 강조했다.

NCCK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천안함 침몰 이후 남북이 극도로 대립한 상황이지만 어떤 경우에도 60년 전과 같은 민족 간의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당국자들은 끝까지 상호 대화의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한반도에서 화해와 공존의 길을 열어가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NCCK 권오성 총무는 “대화와 협력,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던 남북관계가 대립구도로 바뀌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다시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로 구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NCCK는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에 대해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국민들의 의문 제기와 다른 주장을 볍률로 처벌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며 “국가의 강력한 안보는 국민들의 신뢰에 기초하므로 처벌 이전에 관련국에게 밝힌 수준의 관련 자료와 조사 내용을 국민들에게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조그련측 이날 오전 NCCK에 파트너 관계 지속 의사 표현
 NCCK는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교회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과 함께 남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해 눈길을 끈다.

 조그련이 이메일을 통해 NCCK와 파트너 관계를 지속하기 원한다는 뜻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NCCK에 따르면 조그련은 이날 오전 이메일을 보내 “현재 남북의 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있지만, 우리는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귀 단체(NCCK)와 사랑과 정의, 평화와 일치를 이뤄갈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이미 지난 17일 개성에서 조그련과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만난 바 있지만, 대국민 담화 이후 한 번 더 북한교회의 입장을 전한 것이다.

이와 관련 권오성 총무는 “남북 상황이 어려워진 것을 조그련 측도 인식하고 있다”며 “당초 6월 말이나, 10월에 매년 남북교회가 함께 드려온 평화통일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지금으로서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NCCK는 다음달 17일 평화기도회를 개최하는 한편,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세계교회협의회를 비롯한 세계 각국 교회들에 보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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