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장병들의 합동 영결식이 진행된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는 잠시 소동이 일었다. 영결식장은 깊은 슬픔과 통한, 애도와 추모로 엄숙한 분위기였지만 한 유가족이 맨 앞줄에 있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앞으로 다가가“의원님 북한에 왜 퍼줍니까. 저들이 왜 죽었습니까. 이북놈들이 죽였어요”라고 항의를 한 것.

 그 유가족은“주면 무기만 만들어서. 누구 좋은 일하라고 우리 국민 더 죽으라고. 이거 주장하십니까. 정치만 잘하세요”라면서“이북 좀 주란 말 좀 그만하세요. 피가 끓어요. 누가 죽였어? 이북놈들이 죽였어. 그 소리 절대 마세요”라고 고함치며 오열했다. 이후 그는 쓰러져 땅을 쳐 행사요원들에 의해 부축 받으며 이동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오전 10시 조금 앞서 입장하면서 곧바로 유가족에게 다가가 일일이 손을 잡고 위로 인사를 했다. 또한 해군참모총장인 김성찬 장의위원장 조사 시 김 여사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고, 이 대통령은 조사, 추도사가 이어지는 동안 꼿꼿하게 제단을 응시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몇몇 의원들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유가족 헌화 이후 한 여성 유가족은 대통령 내외 앞으로 나와 편지를 전달했고 이 대통령이 일어서서 받으며 등을 두드리면서 위로했다. 11시경 영결식을 마치고 대통령 내외가 유가족 쪽으로 먼저 이동해 일일이 인사했다. 한 여성 유가족은 대통령에게 안겨 한참 눈물을 흘렸고 이 대통령은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이어 김 여사와도 끌어안고 흐느꼈다.

 유가족들은 이 대통령의 손을 붙잡으며“어떡하나요”“살려주세요”등 하소연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데일리 동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