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바다를 살리자며 기독교계 나섰다. 
 


                 한희년 및 교회들 무료급식 동참 확산


-원산도리 선촌 원산도교회 목사부부와 성도들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자원봉사에 나서-


“둘째가 그 대접을 바다에 쏟으매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더라”(계 16:3)  계시록의 예언을 영적으로 해석해야겠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서해안 바다에서 발생했다.

 지난 12월 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예인선에 의해 예인 중이던 부선이 정박 중이던 유조선과 충돌해 유조선 화물창이 파공되어 발생한 유류 유출 사고다. 이로 인해 원유 약 1만 500kl(6만 6000배럴)가 유출돼 국내 최대 해양 사고로 해상에 유막이 분포되고, 해안선에 전체어장 385개소 4823ha, 해수욕장 38개소 등에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굴·바지락·전복·해삼 등의 양식장 피해와 맨손으로 어업을 담당해온 5000여 명의 맨손어업자가 일손을 놓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해안 지방에서 바다에 목줄을 대고 사는 주민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복구작업에 나섰다. 태안 앞바다의 일은 이제 범국민적인 일이 되어 너도나도 복구에 나서고 있는 마당에 기독교계의 지원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교계지도자들은 14일 모임을 갖고 교계의 체계적인 기름유출 피해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10개 교단 목회자 120명이 참여한 한국교회희망연대(한희년)는 13일 “기름유출로 오염된 바다 복구를 위해 충남 태안군 의항교회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열흘 동안 매일 200∼500명씩 자원봉사자 4000∼5000명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적 복구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봉사기간을 한 달까지 늘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한희년 소속 서울 종교·삼선교회, 성남 한신교회 등 5개 교회 교인 180여명은 이날 서산군 소원면 의항2리 해안가에서 수건 등으로 바위와 돌에 낀 기름을 닦아냈다. 정창규(29·제자교회)씨는 “목사님 권유로 자원봉사자 300명을 모집했는데 현장을 보니 앞으로 더 많이 내려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계는 양식장이 밀집한 어항리, 구룡포, 신두리 피해지역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피해 규모가 크지만 태안 천리포 만리포해수욕장 등에 비해 복구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원영 한희년 상임총무는 “일본의 경우 유사한 사고가 났을 때 자원봉사자 30만명이 조직됐다”고 말하고 “아직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보령시 오천면 원사도리 선촌 기독교 대한감리회 원산도교회(정형진 김기정)목사부부가 교인들과 마을 주민들과 함께 배를 타고 뭍으로 나와 따끈한 차와 호박죽, 식사를 제공하는 미덕을 보이고 있으며 서산 어항교회 태안 만리포교회 등 지역교회 교인 수백명은 생업을 중단하고 기름제거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교회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식사 제공 등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군포제일교회는 12일부터 300∼700명에게, 노숙자교회는 10일부터 1300여명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한희년의 지원을 받는 밥퍼공동체는 매일 1000∼13000명에게 점심식사를 나눠주고 있으며, 서울 강남중앙침례교회 교역자와 남여전도회 소속 성도 100명은 14일 천리포 해수욕장에서 자원봉사자 2000명에게 식사와 간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 원산도교회 정형진목사 =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이용규 한국기독교총연맹 대표회장,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오정현 사랑의 교회 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 등 교계 지도자들은 1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교계의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기독교대한감리회 환경선교위원회는 15일까지 방제작업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 18일 현장으로 떠난다.

 

서산시 기독교 연합회(회장 이영춘목사)와 성도들도 팔을 걷고 나섰으며 서산중앙병원(박남교목사)의사, 간호사 등도 적극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예장통합은 충남노회를 중심으로 '충남노회 재해구호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12월 13일 충남 태안군에 있는 만리포교회(목사 유성상)에서 열었다. 12월 14일부터는 김영태 총회장과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기름 제거 자원봉사를 한다. 봉사단은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일을 '충남노회 자원봉사의 날'로 정하고 투표를 마친 뒤 충남노회 내 200여 교회 목회자와 교인이 모여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

예장통합 사회봉사부(부장 윤의근 목사)는 지난 12월 10일 맨손어업자에게 위로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 (사진 김기정사모. 기사제공 코람데오닷컴, 지저스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