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태안 앞바다 그 심각성 

 
               
태안 만리포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태안 만리포 기름유출 사고 현장, 사고가 나고 몇일이 흘렀지만, 인근지역부터 코를 찌르는 냄새가 가득했다.



얼마전 어느 어민이 인터뷰중에 "이제 다 끝났다"고 하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던 모습과 위의 사진이 겹쳐졌다..
죽음의 바다..이미 많은 사람들이 태안바다를 그렇게 불렀다. 알 수 없는 마음에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그렇게 우리의 바다는 이미 너무나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아직 거둬 내지 못한 원유도 곳곳에서 이렇게 바다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해수욕장 모래로 퍼져가는 기름.....자연의 혈관이 모두 터져나가는 것과 같은 아픔이었다....

밀물때 파도와 함께 들어왔던 원유는 어디든 한번 닿기만 하면 이렇게 시커멓게 오염시키고 말았다.

감사하게도 작은 고둥들은 그래도 아직은 많이 살아 있었다.
고둥들이 남긴 흔적이 삶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보여져 더 마음이 아팠다......

     과연, 바닷가 생물들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얼마나 더 견뎌낼 수 있을까.....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갯바위에 돋은 자연산 굴은 이미 모두 죽어 있었다. 섬에 살기에 이런 바다생물들의 죽음은 제게 더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바다는 많은 어민들의 삶의 현장이기 때문에,  또 바로 그들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백해무익하다는 불가사리의 죽음조차 아쉬운 마음...     그렇게 생명력이 질기다는 불가사리조차 견뎌내지 못할 오염... 그것이 태안 앞바다의 현실이었다..



          생태계가 여지없이 파괴된 태안.....어찌할 것인가

항상 제게 행복을 주던 바다를 보며 무척이나 슬픈 하루였다.
아니, 슬프다 못해 아픈 하루였다..



조수웅덩이 속에서 힘없이 흐물거리는 말미잘이 제게 묻는 같다..도데체 우리가 겪는 이 고통의 원인은 누구냐고... 하나님 주신 아름다운 자연을 다스려야 할 당신들은 도데체 무얼 하고 있냐고........................ㅠㅠ

태안에서 김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