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상임위원장직 복귀한 김삼환 목사
                  결국 100여일 만에 WCC 상임위원회 회의 참석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사진)가 사의표명 후 100일 만에 전격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1월 13일(화) 오전 7시 신라호텔에서 WCC 상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김삼한 목사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확대조직으로 새로운 상임위원회의 구성안을 제안하고 본격적인 총회 준비에 돌입할 것을 시사했다.

그가 상임위원장에 대한 사의를 표명한지 100여일만이다. 지난 7월 김 목사는 특별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상임위원직에 사임하겠다고 밝히며 특별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아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목사의 참여와 함께 상임위를 비롯한 조직 개편안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원회의 조직 초기부터 복음주의권의 참여를 주창해온 김 목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나 하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상임위에는 통합, 기장, 성공회, 기하성, 감리교 교단 등 인사만이 참여하고 있다. 김 목사가 복음주의 및 보수교단 인사들과 친분을 두텁게 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WCC를 둘러싼 종교다원주의와 용공주의 등 신학적 논란으로 이밖의 교단은 참여에 있어 주춤새를 보여왔다.

그로인해 WCC 참여 교단 내 복음주의 그룹은 교회협을 비롯한 일부 진보 교단에 대한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내왔다. 현재 한국준비위는 교회협이 WCC와 파트너십을 통한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어 신학적 논란과 함께 보수 교단의 참여를 어렵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WCC총회에 대한 여러 신학적인 논란 속에서 상임의장단은 한국교회의 복음주의 신앙적 면모를 드러내고자 하는 취지가 강했다. 이같은 요구가 반영되기 위해서는 우선 복음주의 및 보수권의 참여를 이끄는 것이 필요한 상황. 이를 위해서는 WCC에 대한 교회협 중심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회협도 에큐메니칼 기구로서 복음주의 및 보수교단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는 상황이라 김삼환 목사의 상임위원장직 복귀와 함께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가 큰 변화의 기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가 WCC 상임위원회의 조직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확대조직으로 개편될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에큐메니칼운동의 방향성도 새롭게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