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식 무리한 이단 정죄 '4인방', 한교연 자리 잡아
                               바신위 이단 연구 소위원회 주도...... 교계 우려

홍재철 목사 잡기 위한 술수? 지적
암 덩어리는 제거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암에 걸린 사람은 위로하고 불쌍히 여겨줘야 한다. 작금의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김요셉·이하 한교연)이 그러한 것 같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이하 한기총) 개혁 기치를 내세운 새 출발에 박수치는 사람도 있었지만, 태어난 지 불과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병에 걸려 치료받아야 할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소위 이단 연구가라는 몇 사람들 때문에 그렇다.

최삼경 씨(예장통합 빛과소금교회). 그는 과거 이단연구가로 이름을 날렸다. 자기 스스로 이단들과의 수십 건의 소송에서 전부 이겼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2011년 마리아 월경잉태론과 삼신론 등으로 말미암아 한기총에서 "세계교회사에서 가장 악질적인 이단"으로 정죄 당했다. 또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이기창 목사)에서는 "개혁주의 신앙에 반하는 이단 중의 이단"으로 규정됐다. 이미 자신의 교단에서도 그의 이단성에 대해 연구가 이뤄지기도 했다.

그런 최삼경 씨가 이번엔 한교연에 자리 잡았다.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정근두·이하 바신위) 전문위원이 된 것이다. 최 씨는 예장통합 총회 이대위원장이기에 명목상 각 교단 이대위원장들을 전문위원으로 세운다는 방침에 따라 마치 타의에 의해 한교연 바수위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신위 전문위원에는 그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박형택 목사(예장합신), 최병규 목사(예장고신) 등이 함께 들어갔다. 이들은 소위 '4인방'으로 불렸던 세력으로서 그동안 무리한 이단정죄로 한기총에서 조차 쫓겨났던 세력이 아니던가.

그런 그들이 한기총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러한 감정이 그대로 이입된 것일까. 한교연 바신위는 87() 2차 회의 때 홍재철 목사 이단 관련 조사를 위해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소위원장에 박형택 목사를 선임했다. 이는 회의 불과 며칠 전인 83일 한교연 김요셉 목사와 한기총 홍재철 목사가 "소모적인 무모한 이단 논쟁을 중지하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일이다. 물론 이 일에 최삼경 씨 등은 여론을 의식해 마치 자신들이 앞에 나서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구성된 소위원회 명단을 봐도 그러한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만희, 박윤식, 이재록 씨 등을 조사하겠다는 소위원회 제1조 위원장이 최삼경 씨이다. 류광수, 변승우, 김기동 씨 등을 조사하겠다는 제2조는 최병규 목사이다. 홍재철, 장재형 목사 등을 조사하겠다는 제3조는 박형택 목사이다. 이렇게 '4인방'들이 칼자루를 잡은 소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더군다나 제1조와 제2조 조사대상자들은 이미 한국교회에서 이단 등으로 정죄 당한 인물들이다. 일각에서는 "굳이 더 조사 필요성이 없음에도 홍재철 목사 조사를 위해 모양새를 낸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817() 열린 소위원회들의 첫 모임은 이러한 사정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한교연의 공식 보도 자료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최삼경 씨가 속한 조의 모임에는 소위원인 모 목사만 홀로 등장해 달랑 둘이서 회의를 했다. 관심이 없다는 방증이다. 박형택 목사의 제3조는 모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박 목사 조는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었다고 했다. 이런 일들과 관련, 과거 최 목사 등은 이단 규정을 할 때 자작자연(自作自演) 행태를 보여 크게 물의를 빚었는데, 이것이 한교연 내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과거 최삼경 씨 식 이단 정죄의 순서는 이러했다. '4인방'을 구심점으로, 최 씨 자신은 뒤로 빠진 채 은밀하게 4인방 모임을 통해 각자 역할분담을 하고, 언론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형성해 그 여론을 등에 업고 자신들이 발의하고 조사해 이단 규정을 내렸다. 한교연 내에서의 행태 역시 모양새만 약간 바뀌었을 뿐,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명목상 한교연의 정체성을 다잡기 위해 여타 인물들의 이단성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은 한다. 그러나 결국 한기총을 그리고 홍재철 목사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동안 한기총은 오랫동안 진통을 겪었고, 금권선거에 대한 한기총 전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왕성교회)의 무죄 판결로 말미암아 간신히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한기총을 개혁하며 한국교회 분열에 앞장선 한교연이 비틀거리고 있다. 즉 한기총과 한교연 두 대표회장의 83일 합의를 통해 통 큰 결단을 내렸지만 한교연 바수위에서는 "화해정신은 존중하나 이는 진리에 관한 문제"라는 허울로 과감하게(?) 깨뜨렸고, 그 중심에 지금 최삼경 씨 등이 있다.

그런 최 씨를 지난 20111230. ‘최 씨의 삼신론과 마리아월경잉태론은 개혁주의 신앙에 반한 이단성이 있어 이단임을 확정한다.’고 규정한 바 있는 예장합동 측의 고민이 소록소록 들려오고 있다. 즉 과거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와의 총신대 교수 19인 간의 대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법정공방을 도와 예장합동측 총신대가 승소하는데 일조한 최 씨가, 그 인연과 인맥으로 예장합동측 인사들을 은밀하게 그리고 조직적으로 동원해 이번 제97회 총회에서 최 씨가 자신에게 규정된 이단 정죄를 뒤집고자 시도한다.’이다.

                              

사진설명

87일 최삼경 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은 채 한국교회연합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교연은 기자들을 출입구부터 출입을 통제한 채 철저하게 비밀회의를 진행했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