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성애가 반성경적이라는 건 일부 시각"
   레이디 가가 공연 놓고 '끝장토론'윤정훈 목사 "광우병보다 위험한 동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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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교수()와 윤정훈 목사()는 레이디 가가의 동성애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tvN '
백지연의 끝장토론' 영상 갈무리)

 일부 개신교인들이 동성애 조장을 우려하며 공연 반대 운동을 벌였던 레이디 가가 콘서트를 놓고 '끝장토론'이 벌어졌다.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52'레이디 가가 콘서트, 청소년 유해 판정 적절했나'라는 제목으로 찬반 논쟁을 다뤘다. 토론자로 나선 문화평론가 진중권 교수(동양대)는 동성애를 이유로 공연 반대에 나선 개신교에 대해 "의식이 중세 기독교 수준"이라며 끔찍한 말이 적혀있는 "구약성경을 19금으로 묶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날 토론은 시작부터 동성애에 대한 양측의 견해 차이로 충돌했다. 레이디 가가 공연 취소를 요구했던 그린콘텐츠무브먼트 대표 윤정훈 목사는 "레이디 가가 노래에 하나님이 동성애자를 창조했다는 반성경적 가사 내용이 담겨 있다""이번 공연의 목적은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 지지를 끌어내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미국 장로교의 동성애자 성직 임명 등 각 국가에서 동성애가 인정된 사례를 언급하며 "동성애가 반성경적이라는 주장은 한국교회 일부의 시각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중세적 관념으로 동성애 자체를 죄악시하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윤 목사는 "중세적 관점이 아니라 성경적 관점"이라고 반박했다. "성경은 동성애를 가증한 것으로 여길 뿐 아니라 심지어 (동성애자를) 죽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진리를 중세적 관념으로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진 교수는 "성경 말씀 그대로 실천하세요. 돌로 쳐 죽이십시오. 왜 그건 안 하십니까"라고 독설을 날렸다.

 진 교수는 공연이 사탄 숭배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일이 반박했다. 그는 "피 흘리는 퍼포먼스는 가가가 남자의 공격을 받아서 희생되는 내용이다. 사탄을 숭배하는 의식이 아니다. 오늘날 성폭력이 얼마나 심하냐. 남성 폭력으로 희생된 여성을 이야기하고, 그들에게 '주체가 되어라', '너희도 싸워라'는 건전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폭력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남성 폭력을 고발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을 관람했던 윤 목사는 자살이나 인육을 먹는 등의 과도한 퍼포먼스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레즈비언들의 동성애 장면, 여러 남자와 혼교하는 듯한 과도한 성적인 표현이 있었기 때문에, 청소년들을 들여보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목사는 우리나라를 '동성애 청정국'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윤 목사는 기독교가 성적 소수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진 교수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나라는 그동안 동성애 청정국과 같은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진 교수가 이에 대해 "동성애 하면 더러운 거냐"고 반문하자 윤 목사는 "광우병이 더 위험합니까. 동성애가 더 위험합니까"라고 재차 질문했다. 진 교수는 "우리나라는 5000년 동안 기독교 청정국가였다. 정말 깨끗한 나라였다. 기분 나쁘죠. 그게 바로 차별이라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