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할절 메세지
                           사순절과 부활절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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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부활절이 다가서면 남녘에서는 봄소식이 북상하면서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때 아닌 감기로 심하게 고생을 하게 된다
. 부활절을 앞두고 사순절을 보내면서 교회마다 고난의 의미를 묵상하며 특별새벽기도를 하며 부활절 연합예배 등으로 연례적인 행사 생색내기에 바쁘기만 하다.

 해마다 찾아오는 사순절과 부활절을 지나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실존적인 나의 진정성과 내 삶의 정체성이 고난과 십자가와 죽음과 부활이라는 4박자 스텝으로 밟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박자와 리듬이 되어 세상을 보다 혁신하고 희망의 따뜻한 온기로 채울 수 있으리라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 이 시대, 내가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상황을 외면하고 단순히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만을 묵상하고 회자하는 것만으로는 별로 의미가 없다. 사순절 고난의 행적을 묵상하며 부활절 삶은 계란에 소금 뿌려 배를 채우는 것으로는 아무런 부활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죽기를 각오하고 탈북하다가 잡히는 날에는 바로 총살을 당할 뿐 아니라 3대가 멸살되는 비극이 북쪽 하늘의 먹구름이 되고 재가 되어 남녁에 흑 비를 뿌리고 있다.

다음달 12일부터 16일 사이에 평안북도 철산에서 광명성 3호를 발사할 예정인 가운데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326일부터 27일까지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시작되었다.

311일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기이며 326일은 천안함 사고 2주년이되었다. 411일에 있을 제19대 총선이 2012 사순절과 부활절을 퇴색시키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에는 구럼비 바위가 폭약에 날려가고 있다. 이 시대 사순절을 지나가는 우리의 적나라한 현실이다.

피눈물을 흘리며 찢겨나가는 심장으로 이 시대를 고뇌하며 기도하고 묵상하자. 탈북주민의 눈물과 비명소리를 들으며 못 박히고 강정의 통곡과 절규에 심장을 터뜨리셨던 그리스도의 고난을 바라보자. 이 시대 우리 이웃의 아픔과 비통 속에 투영되는 갈보리 십자가를 보지 못하고 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를 듣지 못하면 사순절과 부활절은 진정 하나님의 아들 예수와는 무관함을 기억하자.
                         2012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총회장 성흥경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