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선 대표회장“길자연 명예회장 재출마, 서글픈 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광선 대표회장이 예장합동 총회에서 대표회장 후보로 명예회장인 길자연 목사를 추천한 것과 관련,‘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회장 자격이 충분한 증경총회장들 많다”

 
 
 이광선 대표회장(사진)은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연지동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 대표회장은“한기총이 절박한 상황이라 나온다고 하는데, 무엇이 절박한 것이냐”고 반문하며“오히려 명예회장인 분이 다시 하겠다는 그 상황이 절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2년 연임 대표회장을 하고 6년 쉬었다가 다시 나오는 것은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논란을 가져 올 여지가 있다”며“한기총에는 한기총을 이끌어갈 훌륭한 증경총회장들이 얼마든지 있다. 나 아니면 어떤 교단을 이기지 못한다 하는 것은 너무 편협한 생각”이라고 질타했다.

이광선 대표회장은 한국교회8ㆍ15대성회에 예장합동이 불참한 것을 언급하면서, 길자연 목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한기총은 연합과 일치정신으로 한국교회를 이끌어 가는 단체인데, 가장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보여준 8?15대성회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기고를 한 분이 출마한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며“그런 분이 한기총의 연합과 일치를 이뤄갈 수 있겠는가. 그 부분에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이광선 목사 재출마“십자가는 지고 싶지 않지만…”
 이 대표회장은 자신의 재출마와 관련,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두고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솔직히 말하면 십자가는 안 졌으면 좋겠다”면서도 “꼭 져야 할 일이라면 눈물을 흘리면서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광선 대표회장은 정관 개정 전 실행위원회에서 통과된‘개정 운영 세칙 및 선거관리규정’을 정관에 따라 계속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일부 명예회장들이‘시행유보’를 결의했으나 통일된 의견으로 집약되지 않아 그대로 시행하기로 했다”며“남은 임기동안 한기총 후반 주요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