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열망이 진보와 보수를 통일하다
       '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창립 대회···길자연·이영훈·박형규·김영주 목사 등 참여


   ▲ 통일을 향한 열망이 서로를 감동시킨 것일까. '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창립 대회에, 연합 예배 때가 아니면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보수와 진보 교계 인사들이 모여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바쳐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통일을 향한 열망이 서로를 감동시킨 것일까. 10월 7일 오전 7시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평통기연·상임공동대표 길자연, 박종화, 손인웅, 이영훈, 홍정길) 창립 대회에, 연합 예배 때가 아니면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보수와 진보 교계 인사들이 모였다. 이들은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했다.

 평통기연은 교파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한국교회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통일을 이루는 데 기여하고, 관련 연합 사역을 하기 위한 통일 운동 단체다. 평통기연은 창립 대회에서 발표한 '비전 선언문'에서 평화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교회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창립 대회 순서자들은 보수와 진보가 연합한 것에 의미를 뒀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평통기연 운영위원)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기독인들이 모여 부르짖으니 통일의 길을 열어 달라. 연약하지만 이 소리가 하나가 되어 대세를 이루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박위근 목사(예장통합 부총회장)는 "보수와 진보가 한자리에 앉기 힘든데, 우리가 함께 모인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앞으로 하나님이 쓰시는 도구가 되어 민족 통일을 이루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순서자들은 진보와 보수의 연합이 남북통일 뿐 아니라, 한국 사회와 교회가 하나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평통기연 고문)는 "통일은 좌우, 남북 모두의 소원이다. 통일을 위해선 마음을 합하고 서로의 작은 부분이 필요하다는 지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런 통합적 운동을 하는 주체자들로 인해 통일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와 교회가 하나되길 축복한다"고 했다. 강흥복 목사(기감 감독회장)도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보와 보수가 함께 참여하는 평통기연이 이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진보와 보수의 연합이 지속하도록 당부하는 소리도 있었다. 이상숙 권사(기독실업인회 NBI위원장·평통기연 상임고문)는 기도에서 "이 모임이 흔히 보아왔던 중립 위에 나열된 이름의 죽은 명부가 되지 않고, 사람들이 하루 얼굴 내미는 것으로 끝나지 않게 해 달라"고 했다. 창립 감사 예배에서 설교한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는 "우리에게 통일을 주시지 않는 것은 우리가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북의 모습이 어떠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작은 이익이나 명예 때문에 여기서 다르고 저기서 다른 흉물스런 인생을 살지 말고, 어느 곳에서나 하나님 앞에 순종해야 한다"고 했다.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평통기연 고문)는 "평통기연을 만들기 위해 예비 모임도 여러 번 했고 치밀하게 정관도 만든 것처럼, 앞으로도 시간을 더 내서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만열 장로(숙명여대 명예 교수·평통기연 상임고문)는 "거대한 기구와 다양한 흐름이 단체 안의 통일성을 어렵게 하고 운신을 어렵게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신속해야 할 광야의 소리도 운동도 여의치 않게 될까 두려움도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서 평통기연이 앞으로도 시대를 앞서 가도록 채찍질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했다.


   ▲ 평통기연 참여 인사들 면면을 살펴보면,  김명혁 목사·이만열 장로· 홍정길 목사 등 평소 통일 운동을 해
      온 복음주의권 원로들부터, 전 한기총 회장 길자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통일 운동의 대부
      박형규 목사와 이번 NCCK 총무 후보인 김영주 목사 등 신학의 범위가 꽤 넓다.  또 각 진영에서 상징적인
      인사들이 많이 참여했다.

 평통기연 참여 인사들 면면을 살펴보면,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평통기연 상임고문)·이만열 장로·홍정길 목사 등 평소 통일 운동을 해 온 복음주의권 원로들부터, 전 한기총 회장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통일 운동의 대부 박형규 목사(기장 전 총회장·평통기연 고문)와 이번 NCCK 총무 후보인 김영주 목사(평통기연 공동운영위원장) 등 신학의 범위가 꽤 넓다. 또 각 진영에서 상징적인 인사들이 많이 참여했다.

 그전에도 갈등이 있었지만 한국 개신교계의 통일 운동은, 1988년 NCCK가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교회 선언'을 하고,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이를 우려하는 'KNCC의 통일론에 대한 복음주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갈라섰다. 그 후 북한 지원 사업을 하기 위해 연합한 적은 있지만, 하나의 통일 운동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평통기연은 2008년 말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3·1 선언'(2009)을 발표하기 위해 기독교 내 통일 전문가, 목회자, 활동가들이 연합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시작했다. 이 선언을 발표 후 실무진은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책임 있고 일치된 입장을 만들고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오다 열매를 맺은 것이 평통기연이다.

 평통기연은 올해 내로 일반인들도 볼 수 있는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통일 교육서를 발간하고, 내년부터 통일 대회, 통일 세미나 등을 열어 한국교회 내 통일 의식을 고취할 예정이다. 또 한국교회와 정부가 통일을 위한 지원 사업을 지속하도록 독려하고, 조선그리스도연맹 등 북한의 조직들과도 연대할 계획이다.

 

뉴스앤조이 윤희윤기자 지저스타임즈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