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 조용기, 방지일, 길자연, 지덕 목사 등 교계 원로 및 지도자들이 수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요청하고 나섰다.

"국민이 직접 나서서 사태 수습해야"
나라사랑국민통합기도회(가칭, 대회장 길자연)는 8일 오전 7시 30분 여의도 CCMM빌딩 12층 우봉홀에서 ‘국민통합과 시국문제를 위한 한국교회 지도자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교계 지도자들은 성명서를 내고 세종시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고 있음과 정치권에서의 해결 능력과 의지가 없음을 지적하며 해결책으로서 국민투표 실시를 제안했다. 국가의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접 나서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사태를 수습해야만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교계 지도자들은 “국가백년대계를 바라보며 직접 국민의 뜻을 묻는 ‘세종시 국민투표 실시’를 강력히 제안한다”면서 “이를 통해 온 국민이 결과에 승복하고, 분열에 종지부를 찍자”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현재의 혼란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여야 정치권이 세종시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여야는 대결을 중단하고 수정안에 대한 정상적 대화와 토론에 임하라”고 요청했다.

나아가 이들은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서는 ‘수정안 내용과 취지에 대한 대국민 및 대정치권 설득에 나설 것’을 촉구함과 동시에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기도해 줄 것’을 호소했다.

"국민이 직접 나서서 사태 수습해야"
길자연 목사(왕성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찬양과 말씀’시간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 목사가 설교를 했으며, 영등포교회 방지일 원로목사가 격려사를, 증경 한기총대표회장 지덕 목사가 격려사를 했다.

 조용기 목사는 ‘하나님의 때’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지금 한국은 원전 유치, G20 정상회담 유치 등으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주신 이러한 상승기류를 계속 타기 위해서는 온 나라가 화합을 해야 하는데 세종시 문제로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조 목사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정략적 대립으로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체 국민의 뜻을 물어서라도 국민화합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국민투표를 강력 촉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2부 기도와 결단’의 시간에 교계지도자들은 두 손을 들고 △대통령과 위정자 △세종시와 시국문제 해결 △국민통합과 시민경제회복 △국가안보와 북한동포 구원 △한국교회 부흥과 아이티 구호 등을 위해 합심 기도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는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전 NCCK총무 백도웅 목사, 할렐루야교회 김상복 목사 등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국민통합과 시국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 지도자 특별기도회 성명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야와 여권 내부, 그리고 지역 간 갈등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교회 원로들이 지난 1월 14일 세종시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대통령과 정부, 여야에 촉구한 바 있으나 정치권은 당파적 이익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선동을 일삼고 있고, 충청권을 포함한 각 지역의 여론도 갈라지고 있다.

우리는 세종시 문제의 큰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이자 원내 다수당으로서 합리적 토론을 통해 당론을 정하고 혼란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할 의무를 내팽개쳤다. 최소한의 소통마저 거부하는 당내 계파싸움, 대권싸움으로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정안 내용이 충청과 국가장래에 도움이 될지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야당도 분열의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한마디로 여야 정치권이 세종시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이제 국가의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접 나서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그것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민투표이다. 이를 통해 온 국민이 결과에 승복하고 분열에 종지부를 찍는 방안을 제안한다.

우리는 세종시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통한 국가적 혼란 종식을 위해 기도할 것이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하나.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의 내용과 취지에 대한 대국민, 대정치권 설득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라.

하나. 여야는 정략적 이해에 매몰된 세종시 대결을 중단하고, 수정안에 대한 정상적 대화와 토론에 임하라. 특히 한나라당은 집권당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한 당내 소통과 의견결집에 나서라.

하나. 현재와 같은 정치권의 갈등과 대결이 지속될 경우, 국가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직접 국민의 뜻을 묻는 ‘세종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

하나. 정부는 최근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남북관계와 사법부 개혁 문제 등 다른 현안에도 지혜롭게 대처해 국정안정에 만전을 기하라.

하나. 한국교회는 세종시 문제 해결을 통한 국민통합과 경제회복, 그리고 국가안보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끊임없이 기도할 것을 호소한다.

 

2010년 2월 8일

국민통합과 시국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 지도자 특별기도회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