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신임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가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고 한기총 개혁의지를 조심스레 내비쳤다.

“반드시 세속과 분리돼야, 정관 및 선거법 개정 필요”
 한기총 제21회 정기총회가 28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대표회장을 비롯해 신임 임원들이 인준을 받았다.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 인준을 받은 이광선 목사는 본격적인 임기 시작에 앞서 한기총의 하나됨과 거룩함 유지, 복음 수호의 사명의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광선 목사는 한기총의 거룩성 회복을 위해 세속과 분명하게 구별돼야 함을 강조해, 한기총 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 목사는“한기총은 세상과 분명하게 구별돼야 하고, 반드시 세속과 분리돼야 한다”며“그런 면에서 한기총 정관이나 선거법이 아릅답게,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변화돼야 될 줄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한기총 모든 교단과 단체들이 한 가족”이라면서“60여 교단과 20여 단체들이 모두 특징이 있겠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을 위해 하나로서 일하자”고 당부했다.


한기총, 사회적 책임 완수 및 소통 담은 비전선언 발표
이날 정기총회 말미에는 지난해 20주년의 성년식을 마치고 맞이하는 새로운 첫 회기를 맞아 사회적 책임 완수와 이웃 섬김 사명을 다할 것에 대한 다짐이 이어졌다.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자정과 갱신을 통한 교회 정체성 회복 및 수호 △연합과 일치를 통한 한국교회의 위상 강화 △이웃 섬김과 사회적 소통을 통한 한국교회의 권위 회복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책임 감당을 한기총 비전으로 선포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엄신형 대표회장은 곽선희, 방지일, 옥한흠 목사에게 명예회장 추대패를 수여했다. 이들과 함께 명예회장에 추대될 예정이었던 김홍도 목사는 개인 사정으로 명예회장 추대를 사양했다.

또한 엄신형 대표회장은 직전 총무인 최희범 한국교회봉사단 상임총무에는 감사패를, 20주년기념사업회에 수고한 목회자 약 20명에게는 공로패를 수여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이취임식은 다음달 1일 오전 11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한기총은 이날 화환 대신 <아이티 지진참사 구호성금>을 접수한다.


다음은 제212회 총회 선언문 전문이다.
제21회 총회선언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창립 제21주년이자 국권침탈의 뼈아픈 경술국치(庚戌國恥) 1백주년 및 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 60주년의 엄숙한 해를 맞아, 하나님께서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지켜주셨음을 고백한다. 우리는 과거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절대절명의 국가적 위기를 신앙으로 극복했던 선진들의 순교정신과 좌절과 낙담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부여했던 이웃 섬김의 정신을 계승하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게 부여하신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 그리고 사회적 책임 완수와 이웃 섬김의 사명 감당을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정체성 수호
 지난 세기 한국교회는 근대화와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를 주도하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 앞에 교회와 나라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결단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러한 헌신은 국가와 민족이 절망할 때마다 희망의 등불이 되어, 한국교회는 민족과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선지자적 사명을 훌륭하게 감당했다. 그러나 근자에 이르러 한국교회의 사회적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보루로서 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폄하하고 부정하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였다.

이에 우리는 자정과 갱신을 통해 ‘교회의 정체성 회복’을 이루며 신앙선진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일에 앞장 설 것을 선언한다.

 2. 연합과 일치를 통한 한국교회의 위상 강화
 교회의 연합과 일치는 전 우주적 교회의 일부분으로서의 한국교회가 반드시 지키고 성취해야 할 ‘교회의 본질적 거룩함’을 수호하려는 노력이다. 연합과 일치운동을 통해 교회는 교단과 교파분열의 갈등과 이기적인 개교회주의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부여하신 ‘하나됨’을 경험할 수 있으며, 나아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화해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이에 우리는 한국교회가 우리사회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계층적 갈등을 극복하는데 주도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연합과 일치운동’을 통해 한국교회의 위상을 강화할 것임을 선언한다.

 3. 이웃 섬김과 사회적 소통을 통한 한국교회의 권위 회복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친히 말씀하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보호는 선교초기부터 한국교회가 사명감으로 갖고 감당했던 명령이다. 그러나 2009년 통계에서 대한민국 사회복지법인의 52.2%, 지역아동센터의 53.1%, 종교법인 사립학교의 71.7%,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중 40.3%, 해외원조단체 중 36.2%를 이루는 등 양적인 섬김에서는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기독교의 신뢰도와 호감도가 다른 종교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사회적 소통이 미진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우리는 교회가 그 어느 공동체보다 더욱 수준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음을 절감하며, ‘한국교회의 영성 회복운동’과 더불어 교회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더욱 잘 섬길 수 있도록 ‘사회적 소통’에 최선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

 4.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책임 감당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는 주님이 교회에게 주신 지상명령이며 지난 세기 한국교회를 부흥시켰던 원동력이다. 한국교회는 2009년 현재 전 세계 169개국에 20,445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2030년 10만 선교사 파송을 계획하고 있다. 교회사적으로 선교지향적인 교회는 반드시 부흥했던 것을 기억하며,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원대한 사명 앞에 한국교회의 역량과 에너지는 결집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에 우리는 지역교회와 각 교단 그리고 선교단체들이 축적한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노하우와 잠재력을 결집하여 이를 역동적인 선교 에너지로 재창출하도록 ‘선교 지향적 교회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2010년 1월 2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1회 총회 대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