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력을 한 데 모아 새 출발해도 시원찮을 판에 취임식장 밖에서 ‘정당법과 당규 위법한 불법 취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기독사랑실천당(이하 기독당) 신임대표 취임식이 열렸다.



“18대 총선 득표의 2제곱인 180만표 얻을 것”
 기독당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민승 목사 대표 취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배에는 기독당 당원 및 민승(72) 대표 지지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민승 대표는 취임사에서 “오늘의 이 자리는 ‘십자가를 지겠다’고 서원하는 자리로 받아들인다”면서 “진정한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내는 청지기 역할을 자진해서 맡겠다”고 인사말 했다.

이어 민 대표는 “17대 총선에서 20만표에 이어 18대 총선에서는 배가 넘는 45만표를 얻었다”며 “다음 19대 총선에서는 45만표의 2제곱인 180만표를 얻어 반드시 원내교섭단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예배에는 엄신형 직전 한기총 대표회장이 설교를 했으며, 전 한기총 대표회장 이만신 목사, 합동 증경 총회장 김동권 목사, 기성 증경총회장 박태희 목사 등이 격려의 말을 했다.

특히 김동권 목사는 “지난 두 차례의 총선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왜 기독당이 필요한지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함을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대위 “자칭 당대표 민승 목사의 취임은 불법”
 한편 이날 취임예배가 시작되기 전, 행사장 입구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띠를 두른 이들이 ‘자칭 당대표 민승 목사의 취임은 불법’이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돌리며 민 대표의 취임을 반대하고 나서 일촉즉발의 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대표 고영석 장로, 이하 비대위)는 유인물을 통해 ‘민 대표가 법적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등 몇 가지 이유로 민 대표 취임의 불법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총선 공천헌금 20억 중에 사라진 5억원에 대한 형사고발건이 검찰에 계류 중에 있으며, 그 고발로 인해 당 대표가 사퇴했기 때문에 (고발 당사자인) 비대위의 동의 없이는 당 대표 취임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18대 총선 때 입후보했던 당원들을 비롯한 다수의 당원들은 물론 공동대표인 전광훈 목사조차 당대표 변경 배경이나 과정을 알지 못한 상태”라면서 “민 대표의 취임은 정당법과 당규에 의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정당한 법 절차에 따른 취임, 아무 하자 없어”

 비대위의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민 대표는 한 마디로 억지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자신의 대표 취임은 아무 하자가 없으며, 자신은 모든 면에서 떳떳하다는 것이다.

법적 절차와 관련 민 대표는 “최수환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 사퇴했기 때문에 당 서열 2위였던 본인이 당헌에 따라 대행이 됐으며, 지난 1월 21일 53명 중 48명이 참석한 중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대행 딱지를 떼, 정식 당대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광훈 공동대표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총선 때 전 목사에게 임시전당대회를 열어서라도 ‘공동대표’ 등록을 하라고 했는데 하지 않았다”면서 “전 목사가 공동대표라는 이름으로 활동은 했지만 법적으로는 공동대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5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본인도 처음에는 비대위에 참여했었으나, 당에 유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 돼 탈퇴했다”면서 “그 돈은 나와는 상관없고 최수환 전 대표와 전광훈 목사 그리고 고 모씨 3인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승 대표는 충남 부여 출생으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와 미국 동국로얄의과대학 동양의학과, 세계평화봉사아카데미 신학대학원을 수료했고 3선 개헌과 한·일 굴욕외교 반대 투쟁을 벌였으며 한미기독교지도자협의회 사무총장, 한국기독교사형제도폐지운동연합 공동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