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대참사 현지 상황. 지원 현황
                   유엔도 피해커 총선 타격...대통령 도미니카 피신설
                   반총장“1000만달러 지원”...미는 항모. 해병대 급파
 

 규모 7.0의 강진은 이제 막 재건의 싹을 틔운 아이티의 꿈마저 앗아갔다..블룸버그 통신은 14일“유엔 평화유지 활동(PKO)은 불구가 됐으며, 정치 사회적 안정을 위한 여정이 위협받게 됐다”고 전했다. 유엔은 2004년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 사임 이후 아이티에 파견돼 치안 수습과 경제 재건에 앞장서 왔다. 현재 7000여명의 군인과 2000여명의 경찰이 파견돼 있다.
 
 
 아이티는 2006년 유엔의 도움으로 민주적 선거를 통해 르네 프레발 대통령을 선출했다. 다음 달엔 의회 선거, 11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국가 재건의 꿈은 무너졌다. 150명 이상의 유엔 소속 직원과 군인 등이 한꺼번에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CNN은 대지진 이후 밤이 찾아오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에는 총소리와 비명, 흐느끼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PKO 담당보인 앨레인 르로이는 이번 참사를 두고“평화유지 활동 사상 가장 참혹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해 비난이 일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버락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프레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아이티와 이웃한 도미니카 공화국 언론에는 프레발 대통령의 도미니카 피신설까지 흘러 나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이티에 즉각 1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은행은 별도로 1억 달러의 지원금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확고한 지원’방침을 천명하고 항공모함과 수송기 헬리콥터 및 2000명 규모의 해병대까지 우선 급파하기로 했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을 경험한 중국은 100만 달러의 구호금을 약정하고, 50명 규모의 구조팀을 파견했다. 캐나다도 500만 달러와 헬리콥터 및 군함을 지원한다.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아이슬란드 인도네시아 등도 지원을 결정했고, 이웃국가 쿠바도 의사를 급파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호 물품과 인력은 엉망이 된 교통사정 때문에 현지 이재민에게 신속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의 항구가 파손돼 구호용 선박이 정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시민들이 여진 공포로 거리에서 지내는 바람에 물품 수송도 크게 지체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대지진은 수도 이외의 지역에도 깊은 상흔을 남겼다. 아이티 남부 휴양도시 자크멜 인근은 산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역 비정부기구 책임자 엠메트머피는 AFP에“자크멜로 운전하며 돌아오는 동안 주변 산 전체가 거의 내려앉아 버렸다”고 다급했던 순간을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