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곳 중 일본은 3곳 포함

 
 
 이웃나라 일본의 도쿄와 나고야, 고베가 지진 위험에‘가장 취약한(most vulnerable)’곳으로 꼽힌 전 세계 20개 도시 명단에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가장 많은 3개 도시의 이름을 올린 일본에 이어 인도 등 5개국에서 각각 2개 도시가 선정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3일 건물의 안전 수준과 사회 기반시설, 인구 증가에 따른 밀도 등을 토대로 지오해저드인터내셔널(GI)이 분석한 결과를 인용, 대지진에 취약한 세계 주요도시 명단을 소개했다.

이번 분석은 6.0 또는 그 이상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날 것인가를 추산한 뒤 도시별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진 취약 도시는 대부분 중남미와 아시아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일본의 경우 내진 설계로 지어진 건물의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의 도시들에 비해 현저하게 사상자가 적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제반사항이 반영돼 일본 도쿄, 나고야, 고베는 각각 11위, 18위, 20위에 랭크돼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1923년 도쿄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14만명이 숨지기도 했으나 최근엔 상당한 강도의 지진에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 있다. 1위엔 네팔 카트만두, 2위엔 터키 이스탄불이 꼽혔다.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카트만두와 이스탄불에서 인구 100만명 중 각각 6만9000명, 55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카트만두는 허술한 건축물이 다닥다닥 밀집한 지역에서의 위험도가 크고, 이스탄불은 아프리카와 유라시안 지질 구조판이 충돌할 경우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각각 2개의 취약 도시가 있는 국가는 인도(델리·3위, 뭄바이·12위)를 비롯, 인도네시아(자카르타·10위, 반둥·14위) 터키(이스탄불, 이즈미르·9위) 에콰도르(키토·4위, 과야킬·13위) 멕시코(멕시코시티·8위, 티후아나·17위) 등이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