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에 깊은 우려 
 


 반 총장, 양측 공격 '즉시 중단' 촉구.. 사망자 300여 명 넘어 "폭격맞은 가자지구"


천여명의 변호사들이 이스라엘 대사관 폐쇄와 대사 추방을 촉구하며 의회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주 요르단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시위 장소 접근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도 수백여명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영사관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마즈델 만수르(30)는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이 공동의 적과 싸우기 위해 단결할 때"라고 말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5천여명이 시위에 참여, 유세프 알-아즈메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위대 일부는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를 불태웠고 시위 현장에서는 '가자에 대한 공격은 아랍국가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 연장을 중재해온 이집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집트는 지난해 6월 팔레스타인의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가 집권하자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의 국경통과소를 폐쇄,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에 동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레바논 남부 난민캠프에서 시위를 벌인 4천여명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집트를 강하게 성토했다.

  시위대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미국의 앞잡이, 배신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이집트 대사관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이라크에서는 모술에서 1천300여명이 참여한 가자지구 공습 규탄 시위 중 자전거를 이용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기도 했다.

  아랍권 각국 지도자들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강력 비난했다.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범죄 작전이자 새로운 대량학살"이라고 성토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성명을 통해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 무고한 민간인들이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며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리비아 외교부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만행"에 단호히 대응할 것을 아랍권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랍국가는 아니지만 이슬람 시아파의 본산인 이란에서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율령 포고를 통해 전 세계 무슬림에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방어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없어져야 할 나라로 지목했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이슬람권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의 공격을 강력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