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교회가 자국 행정관리들로부터 ‘사교(邪敎) 집단’(evil cult)로 규정돼, 심각한 탄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구호단체에 따르면 최근에 벌어진 중국 교회 폭동 사태로 인해,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기독교인의 인권을 중요시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지역을 관리하는 행정 부서는 교회 목사 부부를 잡아들이는 동시에 교인들의 교회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의 독립 방송국이 보도한 푸샨교회의 습격 보도. 공격당한 교인들이 동료들로부터 실려 밖으로 나오고 있다.(출처:vcn)

전례가 없던 교회 공격사건 벌어지고 있<크리스천 포스트>는 10일 중국구호협회(China Aid Association)의 최신 리포트를 인용해 중국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사교(邪敎) 집단’으로 낙인 찍혔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한 지방에서 벌어진 교회 폭동사건을 얘기하면서, 교회와 관련된 몇몇 관리자들이 행정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가정교회가 ‘사교(邪敎) 집단’으로 치부된 이유는 중국의 한 지방에서 교회가 공격당한 사건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달 13일 중국 북부 산시 성 혜주(Huizhou)에 있는 ‘선한 소식 옷과 신발 공장’(Good News Cloth Shoes Factory)이 일군의 중국 시민들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이 공장은 지역 근처의 ‘푸샨 교회’(Fushan Church)가 건물을 빌려 예배를 보는 곳이었다.

공장을 습격한 이들은 불도저를 사용해 벽돌로 이뤄진 건물 벽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공장 안에서 휴식과 낮잠을 취하고 있었던 종업원과 교인들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10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그 중에서 몇 명은 중경상을 입어 산소 마스크와 혈액 투석을 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나중에 공장을 방문한 교인들은 무너진 건물을 보고 아연실색했다고 한다. 큰 충격을 받은 고령의 몇몇 노인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참고로 ‘푸샨 교회’는 여러 자매 공동체를 통해 교인의 수가 무려 8만 명을 넘어가는 대형교회이다.

사건을 목격한 관계자들은 중국인들의 이 같은 교회 습격사건이 전례가 없다는 것에 동의하는 모습이다. 공격 대상과 공격에 참가한 중국인들의 수, 즉 총체적 규모로 볼 때 이번 사태는 결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것.

교회 건물이 무너지고 교인이 폭행당한 일이 벌어지고 나서 중국 행정 관료들은 뒤늦게 사건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혜주 지역과 산시 성 고위 관리들이 사건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체포되기 직전, 중국 '푸샨교회'의 주요 지도자들.(출처:China Aid)

이들은 중국 공안이 ‘푸샨 교회’의 담임 목사, 왕 샤오궝과 부인 양 롱리를 체포하도록 지시했다. 이들과 더불어 베이징 공산당에게 청원서를 보낸 교회 장로와 권사 여러 명도 같이 체포했다.

지난 3일, 혜주종교관리국(Religious Affairs Bureau of Huizhou)은 일단 ‘푸샨 교회’의 5만 명 교인들이 합법적으로 종교 활동을 하고 있음을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공산당 중앙당은 교회 지도자, 왕 샤오궝과 양 롱리가 최근 10년 동안 불법 활동을 조장하고 심각한 폭력사태를 야기했다는 점을 들어 구금을 유지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혜주종교관리국의 한 관계자는 중국구호협회와의 최신 인터뷰에서 “공산당 관리들은 기독교 지도자들을 ‘사교(邪敎) 집단’을 전파시키는 전도사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가혹한 조치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