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인권포럼, 'TV 속 인권을 말하다' 주제로 토론회 개최

 국회인권포럼(대표 황우여 의원, 국회조찬기도회장)는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TV속 인권을 말하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얼마전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대학생 출연자의‘루저'(loser) 발언으로 인한 파장과 대책에 관해 논의했다.

이번‘미수다’문제의 발단은 한 여성 출연자가 키가 180㎝가 안 되는 남자는 루저라고 한 데서 시작됐다. 출연 이후 본인뿐 아니라 시청자들이 상처를 입었고, 출연자와 제작진 간의 책임 공방, 시청자들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손해배상 청구 등 그 파장은 실로 컸다. 급기야 방송 6일 만에 제작진이 교체됐고 방송통신심의위워회는 제재안을 검토하고 있다.



 토론회에 앞서 황우여 의원은 “루저 문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시청률 위주의 방송편성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선정적 용어와 원색적 표현 및 막말을 여과 없이 방송하고 있다. 파급력이 큰 TV방송이 먼저 인권 지향적인 프로그램 제작에 앞장서야 한다.”며 토론회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기조발제에는 김양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실장과,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가 기조발제를 했다.

김양하 실장은 “이번 논란의 책임 소재를 생각해봐야 한다. 논란의 원인 제공자는 출연자이지만 녹화방송이므로 충분히 편집할 수 있었던 제작진이 자막까지 처리한 점을 볼때 방송사에 공적 책임이 있다. 결국 상식을 벗어난 발언이 당사와 국민에게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태 예방을 위해 김 실장은 “제작진과 진행자, 일반인 출연자까지 방송 윤리강령을 숙지하고 방송의 영향력과 책임을 인지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구조적 대책을 마련을 위해서는 방통위와 방송사가 토론의 장을 만들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론회에는 루저 발언 소송자 원응길 씨(좋은부모연구소 대표)가 참석했다. 그는 “제작진의 외모지상주의적 태도로 인해 이번 사태는 예고됐던 것이다. 사회적 파장을 일킬 만한 사안을 자막까지 달아서 내보낸 KBS 측에 공과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유일한 문제해결은 프로그램 폐지와 제작자 징계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의원,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한국작은키모임 김세라 회장, 일반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이인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