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교계 모임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닭’과‘개’에 비유해 구설수에 오른 김성광 목사(강남교회 담임)의 발언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친박연대ㆍ박사모 등 반발 거세
지난 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성공21’ 주최 송년 구국기도회에 참석한 김성광 목사가 설교 중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날 김 목사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경선에 졌으면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야 하는데, 뒤에 가만히 앉아서 훈시만 하고 있다”며 “용산참사는 ‘경찰의 과잉진압이다’ 하고, 이번에도 ‘세종시는 원안대로 하라’는 건 훈시 듣는 소린지 독기 딸린 소린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닭이 새벽에 울어야 사람들을 깨우는데 대낮에도 시도 때도 없이 울면 어찌해야 하느냐, 집을 지키는 개가 도둑을 보고 짖어야지 집안 식구보고 짖으면 어찌해야 하느냐”며 청중을 향해 “여러분이 잡아먹어요”라고 한 것이다.

이에 친박연대는 김 목사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전 대표를 닭과 개에 비유하며 ‘잡아먹어야 한다’고 말한 것은 구국기도회가 아니라 망국기도회에서나 할 수 있는 망언이며, 잔혹한 정치테러”라며 김 목사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와 한나라당 평당원 모임은 지난 20일 강남교회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김 목사에게 공개사과를 촉구했으며, 24일까지 사과가 없을 경우 25일 강남교회 앞에 모여 구국기도회를 가질 예정임을 밝혔다.

 김성광 목사 “설교 전체 맥락 봐달라…평소 박 의원 존경”
 한편 김성광 목사 측은 설교의 일부 발언보다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봐 줄 것을 당부하며, 공인으로서의 박 의원을 비판했을 뿐임을 분명히 했다.

김 목사는 지난 21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설교는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는 분열과 대립보다는 서로가 하나되어 협력해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박 의원이 정치적 지도자로서 과거의 정치적 행보에서 더 발전해 대통령과 총리의 정책에 대립하지 말고 협조하는 방향이 다음 대권을 위해서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고 육영수 여사의 장녀로서 박 의원을 존경하고 있다”며 “박 의원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성직자의 설교를 고소, 고발해서 승소한다고 해도 장차 대권을 바라보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존경받는 인물이 되겠다면 어느 설교라도 국민을 대변하는 소리라고 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5일 예고된 박사모의 시위와 관련 강남교회 측은 23일 <독립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친박 단체들이 계속적으로 교회에 찾아와 시위를 한다면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으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