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통 큰 결단은 '핵 포기' 남의 통 큰 결단은 '기다리는 것'

 아래 북한 김정일 위원장
  北이 노동신문을 통해서“조미(朝美)양자회담은 열린다”면서 南에다 대고“대결관념에 사로잡혀 기회를 보지 못하고 주저한다면 북과 남은 언제 가도 화해하고 단합할 수 없다”며,“조미관계의 진전과 북남관계의 발전이 련동(連動)되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겁주기 半, 달래기 半의 논조를 펴고 있다. 그러면서 北은“조미 다음에 다자”가 합리적인 대화 방식이며,“핵이 없는 세계와 직결된 조선반도비핵화”라는 낚시 밥을 던지고 있다.

 北은“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수뇌들이 조선반도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할 것과 이를 위해서“통 큰 결단”이 필요하며,“남측 당국이 상응한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정일이 선택할“통 큰 결단”은 핵 그 방식이 남아공화국 식이냐 리비아의 카다피 식이냐 선택이 있을 뿐 “무조건 핵 폐기”외에는 다른 결단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이 2차 핵실험으로 인한 UN등 국제사회의 제재를‘150일 전투’로 돌파하려 했으나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 식량난과 배급제붕괴 등 걷잡을 수 없게 닥친 3중 4중의 위기의 돌파구를 위장평화공세에서 찾으려고 30~40년 해 묵은 3자 회담 4자회담 레퍼토리와 함께‘정상회담’을 요구하는 것이다.

 북의 요구와 주장이 3자회담 4자회담, 남북 정상회담, 양자회담 다자회담 무엇이든, 북의 노림수는 핵을 지렛대로 미군을 몰아내고 핵을 보유한 북이 핵이 없는 남을 접수하여 연방제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야욕만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같잖은‘꼼수’대신에 밖으로는“핵을 버리는 것”외에 ‘통 큰 결단’은 없다는 사실이며, 남으로는 적화통일노선포기와 6.25남침 시인, KAL858기 공중폭파가 사과와 함께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이 통 큰 결단이요, 그 스스로는 일당독재 포기와 집단농장 해체가 통 큰 결단이다.

 그 외에는 어떤 카드를 내놔도 무슨 주장을 하여도 치졸한 위장평화공세 꼼수요 속 좁은 ‘기만술수’에 불과하다. 김정일이 오늘이라도 집단농장을 해체하고“땅은 농민에게, 시장을 상인에게”돌려준다면 경제난도 식량난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북이 평화공세가 집요하면 할수록 남에 김정일 추종 친북세력과 민주, 민노 야당은 물론이요 여당 내‘얼치기 평화주의자’들로부터 정부에 대한“(인도적) 퍼주기”재개 압력이 거세질 것이지만 李대통령이 내릴 통 큰 결단은 퍼주기 재개 정상회담 따위가 아니라“비핵3000”관철 밖에 없다.“기다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정부는 서두를 것도 급할 것도, 대화에 목마르고‘정상회담’에 목을 맬 이유도 없다.

 북의 위장평화공세 뒤에는 어제나 그랬듯이‘단말마적 도발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6.25남침 이래의 교훈을 살려,“웃음 뒤에 품은 비수”를 충분히 경계하고 대비해야 한다.

 

 

백승목 대기자, hugepin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