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새벽 임진강 기슭에서 야영하던 주민 6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의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원인은 북한이 황강댐에서 아무런 통보도 없이 갑자기 한 밤중에 4,000만 톤의 물을 방류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북한의 행동은 ‘고의성이 짙다’는 것이다.

우리정부는 이에 대하여 북한의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청했으나 북한은 고의가 아니라는 뜻만 밝혔다. 북한에 의한 이번 사건이 고의이든 실수이든 인명이 희생된 문제이기에 당연히 사과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북한의 인간 생명에 대한 경시현상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금강산에서 관광하던 박 모 여인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이 문제도 북한 당국은 끝내 사과하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북한 당국은 인도적 차원에서 한국의 기독교로부터 지난 10여 년간 수천 억 원어치의 물품을 후원 받았으면서도 북한 내에서 기독교인을 색출하여, 극심하게 박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 자유인들은 주목하고 있다. 북한에서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또한 북한에서는 지난 1990년대에 수백만 명이 굶어 죽는 참상이 벌어졌었다. 최근에도 세계식량계획기구(WFP)에 의하면 북한 여성의 3분의 1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고 한다. 주민들의 삶은 말할 수 없이 핍절한데 엄청난 개발비를 투자하여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오늘의 북한 현실이다.

북한 당국은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생명은 경시하면서, 정권과 체제만 유지하려는 태도는 매우 우려스럽다. 이것이 공산주의 북한이 말하는 인민을 위한 정치이며, 가치인가를 묻고 싶다.

북한의 고위층은 주민의 삶을 돌아보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재와 왕조세습을 위해서 주민들을 사지로 몰고 있지는 않은가? 이것이 과연 정당한 통치 행위인가?

북한 당국은 언제까지 주민들을 속이고 억압하면서 정권을 유지해 나갈 것인가? 북한의 지도층이 변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경제적 이득과 체제 유지를 위한 것으로 한국과 주민들을 이용할 것인가?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세계 평화를 위한 대열에 합류하기 원한다면 남한과의 진지하고도 믿을 수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세계 속에 행복한 일류국가, 번영하는 한 민족을 함께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속에서 고립을 자초하는 북한의 미래는 불안하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의 태도는 스스로를 향한 절망의 침묵일 뿐이다. 북한은 인류 보편적 인권과 생명을 중시하는 가치를 인정하는 토대위에서 변화되어야 한다. 그것이 북한 주민뿐만이 아니라 북한 정권을 위해서 필요하다.

북한은 이제 세계를 향하여 더 이상 감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 세계 이웃 국가들을 적으로 삼고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엄연한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인간의 생명을 존중해야 국제 사회에서 대접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