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교통망 연결.. 교통난 해소 가능

서울 도심 지하에 ‘도로대동맥’이 뚫린다. 경기도가 진행 중인 GTX(대심도지하철도)와 더불어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하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지상공간의 도로교통 수요 일부를 지하로 전환해 나가기 위한 연장 6개 노선, 149㎞의 지하도로망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지하도로망은 남북 간 3개축과 동서 간 3개축의 총 6개 노선으로 구성돼 서울의 지하를 거미줄 교통망으로 연결하게 된다.

서울시는 지하도로의 교차점을 상호 연결시켜 2개의 순환망을 구축하고 도심 주요 지점에는 도심을 목적지로 하는 차량들을 위해 지하도로와 연결된 대형 지하주차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엔 2개의 지하도로 순환망, 현재 운영 중인 내부 순환도로와 건설 중인 강남순환도로 등 총 4개의 순환망 인프라가 구축돼 도심으로 진입하는 교통량 흐름이 효율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또 서울시는 지하도로와 연결된 대형주차장 건설과 함께 고속E/V 등을 통해 지상의 대중교통과 편리하게 연계시키는 등 지상으로의 차량 진출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지하도로망은 경제성, 안전성 및 지하도로망 구성의 용이성을 고려해 소형차 전용의 복층구조로 계획했다. 다만 기존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 하는 남북 3개축은 대형차 통행이 가능한 도로로 건설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도심과 부도심의 교통량을 줄여 8차로 이상의 지상도로는 도로다이어트 방식으로 2차로를 줄여 6차로로 만드는 등 Green Design으로 보행, 자전거 등의 인간중심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지상교통량의 약 21%가 지하도로로 전환

서울시는 지하도로가 건설되면 전체적으로는 지상교통량의 약 21%가 지하도로로 전환되고, 지상도로의 통행속도는 8.4㎞/h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지하도로를 이용할 경우 양재~도심까지 현재 소요되는 39분을 13분으로 단축할 수 있고, 잠실에서 상암동까지 1시간 3분 걸리는 것을 25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11조 2천억 원으로 예상하고,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 하는 남북3축 지하도로는 공공 재정을 투입, 무료 도로로 건설한다.

특히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해 서울 동북권의 균형발전과 미래비전을 제시한 동북권르네상스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남북3축 지하도로 사업은 우선 추진해 2010년 기본설계에 들어간다.

도심순환망을 구축하는 동서 1,2축과 남북 1,2축 사업은 정부고시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검토를 완료한 후 2013년 사업시행자 결정 및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