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혼율이 세계 최고의 이혼율 국가인 미국을 곧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미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결혼생활의 위기를 맞은 부부들에게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오는 18일 서울 허리우드 극장에서의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 <파이어 프루프-사랑의 도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는 17일 개막되는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하다.

최고의 성경적 가치관과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
영화 <파이어 프루프-사랑의 도전>는 지난해 기독교의 오스카상과 같은 ‘페이스 앤 밸류 어워드’(Faith & Values Awards)에서 ‘에피파니상’을 수상하며 2008년 미국 최고의 기독교 영화로 선정된 화제작이다.

1992년부터 시작된 페이스 앤 밸류 어워드는 미국 기독교 영화 및 TV 위원회(Christian Film & Television Commission)에 의해 성경적인 가치관과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주로 선정된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존 템플턴 재단이 수여하는 에피파니(Epiphany)상의 수상이다.

이 영화는 50만 달러의 제작비로 3천 3백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달성해 제작비 대비 66배의 수익률을 올리며 미국에서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영화를 관람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받은 수많은 부부들이 주변에 영화를 적극 추천해 이뤄진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소통의 위기에 빠진 소방관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결혼 생활에 고비를 맞은 부부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어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길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고 있다.

 
“결혼은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지켜내야 할 것”
영화 제목 ‘파이어 프루프’는 주인공인 소방관 캘럽 홀트의 업무 특성을 가리키는 동시에, ‘결혼은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지켜내야 할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영화는 주인공 부부가 위기에 빠진 결혼 생활을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취하는 노력과 그 노력들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으며, 주인공의 상황과 감정을 세심하게 묘사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동명 소설 <파이어 프루프>는 단기간 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박진감 넘치는 묘사, 잔잔한 유머, 마음을 저리게 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영화 속에서 주인공 아버지가 주인공에게 소개하는 책 <사랑의 도전>(원제: The Love Dare)은 미국에서 지난해 9월에 출간돼 불과 반 년 만에 200만 부 이상이 팔리며 기독교ㆍ일반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휩쓸었다.

이 책은 사랑의 훈련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본보기를 보여주는 매우 실제적인 책으로 40일 동안 사랑의 속성을 하나씩 묵상하고, 이를 하나씩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작품 줄거리… “일생 최대의 구조 작업은 ‘아내의 마음’ 구하기”
소방대장 캘럽 홀트는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불타는 빌딩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일보다 7년차 인 자신의 결혼 생활이 더 어렵다. 위기 속에서 동료애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그이지만 아내인 캐서린과의 관계는 삐걱거리고 있다. 캘럽의 아내 캐서린은 그녀의 아버지처럼 자상하고 용감한 소방관과 결혼하기를 꿈꾸면서 자라났다. 그러나 결혼 생활 7년째인 캐서린은 자기가 언제 ‘좋은 아내’가 되기를 포기했는지조차도 모르고 살아간다. 셀 수 없는 말다툼과 분노는 이들 부부를 좀 더 자극적인 경험을 꿈꾸는 부나비처럼 만들고 있었다.

결국 파경으로 치달을 즈음, 캘럽의 아버지는 캘럽에게 <사랑의 도전>이라는 책을 건네면서 다시 한 번 사랑을 위해 40일 동안 도전해 보길 권한다. 헛수고가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아버지의 권유이기 때문에 마지못해 받아들인 캘럽은 일단 아버지를 위해 책에 나오는 일들을 실천해 보지만, 캐서린의 태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마침내 캘럽은 아버지에게 “계속해서 나를 못마땅해 하며 거부하는 상대에게 어떻게 사랑을 보여줄 수 있죠?” 라고 묻는다. 아버지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 준 사랑”이라고 답한다.

캘럽은 점차 <사랑의 도전>을 통해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발견하면서, 아내 캐서린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이 싸워서 지킬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 소방대장 캘럽은 더 이상 늦기 전에 일생 최대의 험난한 구조 작업, 바로 아내 캐서린의 마음을 구조하는 일에 뛰어든다.

  
             ▲영화 <파이어 프루프>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