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교회 석기현 목사, 7일 주일 설교에서 통열히 비판

 
 모두가 노란 색깔과 촛불 앞에 주눅이 들어 눈치만 보고 있는 때에 비판과 몰매를 각오한 듯 경향교회 석기현 목사는 작심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7일 주일 설교에서 사무엘 상 31장 1-13절의 본문을 가지고 "사울의 죽은 것은..."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첫 대지에서“자살은 생명의 주권자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는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하면서 사울의 자살을 극심한 이기주의로 진단했다. “4절 그가 병기 든 자에게 이르되 네 칼을 빼어 나를 찌르라 할례 없는 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워하노라” 하지만 당번병사가 주저하자 자신의 칼에 엎드러져 죽었다. 그는 사울은 자신을 지키려고 죽었지만 실제로 훨씬 더 큰 모욕은, 바로 사울의 자살로 인하여 그를 왕으로 모셨던 이스라엘이 당하는 모욕과 그가 겉으로는 믿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믿지 않았던 하나님의 성호에 돌아가는 모욕이었다고 진단했다.

  석목사의 설교의 절정은 결론 부분에 있었다.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서 격앙된 음성으로 현시국의 상황을 비판해 나갔다. 세례요한을 연상케 하는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그는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 고인에게 목사가 조문 하는 것 조차도 부정적으로 단정하며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그렇게 하는 것은 "목사가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하는 것이며 기독교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범죄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석 목사는“어떻게 죽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주 안에서 죽었는가 죽은 후에도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시는 자들만 영광스런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석목사의 설교는 동영상갤러리에서 들을 수 있다)

  석기현 목사 설교 일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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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의 고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자살을 두고 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추모를 빙자한 선동'과 '동정에 휩쓸린 혼란'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고인은 죽기 직전까지 '자기 아내가 빚을 갚기 위해 쓴 돈 1백만 불과 퇴임 직전에 자기 아들의 계좌에 입금된 5백만 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으며, 검찰은 대부분의 상식적인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그 돈에 대하여 당연히 의혹을 가지고 수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고인이 자살을 하자 갑자기 그 모든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중단'이 되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무죄한 사람을 검찰과 언론이 몰아서 죽인 살인 사건'으로 둔갑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쫓겨서 도주하다가 포위되었을 때에 자수하지 않고 투신자살을 해 버리면 그 용의자는 절로 '무죄'가 됩니까? 여러분 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자기가 무죄인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데 경찰이 자기를 쫓아온다고 해서 자살하겠습니까? 일단 재판이라도 받아보고 무죄판결이 나오면 진짜 '크게 웃어 줄 수' 있을 것이며, 만약에 유죄가 된다면 그때야 진짜 억울해서 자살할 것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변호사 출신으로서 법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잘 아실 분이 말입니다. 사실로 말하자면, 다른 용의자들이 그런 경우에 자살하면 자기 유죄를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빠져나갈 길이 없는 것이 분명하고 재판받게 되어도 아무 가망 없는 줄을 자기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 자살한 것이라고 열 사람이면 열 사람 다 동의할 것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만 '억울한 죽음'이 되는 것입니까? 그리고 검찰이 '살인마'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논리입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이 나라의 경찰들은 아무리 유력한 용의자라 해도 절대로 추격을 하지 말아야지요.용의자가 도망치다가 빌딩에서 투신자살만 해 버리면 경찰관들이 오히려 살인죄로 처벌받을 판인데 어떻게 쫓아가겠습니까? 특히 정치가들의 비리의혹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검찰은 아예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지요.

대통령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검의 칼날까지 휘둘러도 괜찮지만 일단 현직에서 물러난 정치가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 조사를 하면 영락없이 '정치보복' 행위에 가담한 '정권의 시녀'로 전락되고 마는 판에 도대체 누구를 수사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고인의 죽음을 두고 '자살'이라는 단어조차 거의 쓰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다 '서거(逝去)'이고 기껏해야 '투신(投身)' 정도입니다. 일국의 대통령을 지내셨던 분으로서의 이런 죽음이 명예로운 것이며, 본인의 의사가 아니라 외부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택한 죽음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까? 미안한 말이지만, 제 눈에는 아무리 보아도 '불명예스러운 자살'일 뿐입니다. '무능했을지는 몰라도 깨끗했다.'고 자랑하시던 분이 그 '깨끗함'에 대해서도 치명적인 사실이 드러나자, 국법에 의한 '모욕'을 당하느니보다는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쪽을 택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저의 판단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줄 알지만, 저와 똑같이 생각하는 국민도 그보다는 더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왜 고인의 죽음을 미화시키는 보도 일색인 것입니까?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이 사회의 엘리트'요 온 국민에게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사실과 판단'을 알려 주어야 할 '이 나라의 양심의 소리'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무슨 독재국가에서나 볼 수 있음직하게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앵무새 보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입니까? 대한민국에서 '노란 모자 쓴 사람'들만 국민입니까? 대한민국을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법치국가로, 선진국으로 이끌어 가기를 간절히 열망하면서 '참고 또 참아주고 있는' 국민들은, 어느 교수의 뼈저린 표현대로, 믿고 뽑아준 정권에 의하여 오히려 영원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 버려야 하는 것입니까?

고 노무현 전 대통령만 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까? 국민의 50퍼센트 이상의 지지를 받고 뽑힌 현직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어도 짓밟힘을 당하고 영결식장에서 조의를 표하는 중에도 그렇게 모욕을 당해도 된다는 말입니까?

  상식 있는 다수인이 지극히 비상식적이며 불법적이기까지 한 소수의 난동 앞에서 끽소리를 못하는 나라, 대권은 물론 국회까지도 다수의 의석을 국민으로부터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물 흐리는 미꾸라지'같은 좌파의 선동에 완전히 끌려 다니는 나라, 공정해야 할 언론에서는 몇몇 PD들의 편파보도와 조작보도들만 판을 치고 군데군데에서 외로이 외치는 바른 소리들은 악성댓글의 홍수에 순식간에 파묻혀 버리는 이 기가 막히는 나라 - 우리 대한민국의 수준이 겨우 이것밖에 되지 않는가 생각하니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일부 목사들의 행동은 더욱 가관입니다. 기독신자도 아니었으며 더욱이 그처럼 불신앙적이고도 불명예스러운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 고인에게 목사가 가서 도대체 무슨 말씀으로 설교를 하며 교회 찬양대가 가서 도대체 무슨 노래로 조문한다는 말입니까?

  '전직 대통령'이면 '신자'가 아니라 해도 그렇게 해 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까? 저는 그것이야말로 '목사가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하는 것이며 '기독교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범죄'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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