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하는 것 부모를 섬기는 법

잠언서 23:22~25절                                발행인 정기남 목사(예장 웨신 부총회장)

 
107세 어머니 모시는 72세 아들 '효심 감동'

충남 보령의 이건우 할아버지는 여전히 지극한 효심으로 어머니를 보살핀다는 보도 내용입니다. 이건우 할아버지의 어머니는 110세가 가까운 장열환 할머니. 1899년에 태어난 장 할머니는 무려 19∼21세기를 걸쳐 장수를 누리고 있다.

"내 삶이 다하는 날까지 어머니의 손과 발이 되고 싶다. 어머니에게 받은 한없는 사랑에 보답하는 것은 이길 뿐"이라고 밝히고 있는 이건우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살아주신 어머니께 너무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나와 함께 사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충남 보령에 사는 할아버지는 72세의 고령이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머니를 업고 다니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효의 귀감이 되고 있다.

동네사람들은 "할머니가 이처럼 장수하실 수 있는 것엔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아들의 정성이 큰 힘으로 작용한다. 어머니를 모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볼 때마다 고개가 숙여진다"고 입을 모은다. 이 모자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해 마을에서 내준 회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자신도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지만 5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는데 여념이 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밖에서 일을 하며 어머니를 돌보고 손수 장을 보며 밥을 짓는 72세의 할아버지. 밤에는 종일 어머니가 버려 놓은 빨래를 하는 등 노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소문난 효자다. 늙은 아들의 소원은 어머니 보다 먼저 세상을 뜨지 않는 것. 아들 이건우 할아버지와 어머니 장열환 할머니의 찐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도 있었다. “꼴찌 하려는 달리기”

어느 해 가을, 지방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20년 이상 복역한 수인들은 물론 모범수의 가족까지 초청된 특별행사였습니다. 운동회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운동장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본인은 아무쪼록 오늘 이 행사가 탈 없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가족과 격리됐던 재소자들에게도, 무덤보다 더 깊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가족들에게도 그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미 지난 며칠간 예선을 치른 구기종목의 결승전을 시작으로 각 취업장별 각축전과 열띤 응원전이 벌어졌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도 줄다리기를 할 때도 어찌나 열심인지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를 방불케 했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응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잘한다. 내 아들... 이겨라! 이겨라!"

 

"여보, 힘내요... 힘내!"

 

하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이다. 그건 부모님을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효도관광 달리기 대회였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이 하나 둘 출발선상에 모이면서 한껏 고조됐던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수의를 입은 선수들이 그 쓸쓸한 등을 부모님 앞에 내밀었고 마침내 출발신호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주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들의 눈물을 훔펴 주느라 당신 눈가의 눈물을 닦지 못하는 어머니...

아들의 축 처진 등이 안쓰러워 차마 업히지 못하는 아버지... 교도소 운동장은 이내 울음바다로 변해 버렸다는 것 아닙니까. 아니, 서로가 골인지점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듯한 이상한 경주였다는 것. 그것은 결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레이스였습니다. 그들이 원한 건 1등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함께 있는 시간을 단 1초라도 연장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1. 부모의 말씀에 청종합니다.

본문 22절에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라" 합니다.

청종이라는 말은 '듣는다, 따른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부모의 존재와 삶의 무게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청종의 본은 예수님이 보여주셨습니다. 누가복음 2장 51절에 보면 예수님은 그 부모와 "한가지로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셨다" 기록합니다. 반대로 성경 안에는 부모의 말씀에 청종하지 않으므로 실패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그랬습니다. 압살롬은 아비의 말에 청종하지 않고 도리어 아버지의 목에 칼을 들이대었다가 결국 그가 자랑하는 머리가 나뭇가지에 걸려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Ⅱ. 부모를 경히 여기지 않습니다.

본문 22절은 이어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합니다.

경히 여긴다는 말은 '가볍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무시하고 멸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 늙으면 힘이 약해집니다. 곧 지식의 힘, 육체의 힘, 경제 능력을 잃어갑니다. 그런데 부모가 힘을 잃게 되자 자식들이 부모를 쓸모없다고 생각합니다. 귀찮게 여깁니다. 무시하고 멸시합니다. 언어, 신체, 경제적 폭력을 가합니다. 죄입니다.

 

아버지 사랑으로 부모 살해 아들 사형 면해

이런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 때문에 부모를 살해한 아들이 사형을 면해졌다는 것... 아버지가 아들이 휘두른 칼에 찔려 죽어가면서도 "아들이 범인이라고 알리지 마라" 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겁니다. 어머니와 누나 2명을 생명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보험금을 타 낼 목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누나들에게도 상처를 입힌 20대 아들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아들에게 10여 차례 이상 흉기로 찔려 병원응급실에 실려가 죽어가면서도 아들의 범행을 덮어주려 했던 아버지의 사랑에 재판부가 감복, 사형을 선고하는 대신 아들에게 평생토록 참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홍승면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모(23.무직)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행동기가 단지 곤궁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모와 누나를 무참히 살해하는 것으로서 지극히 반인륜적인 점, 범행을 만류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고 누나들에게도 흉기를 휘두르는 등 비정함과 잔혹함의 극치를 보인 점, 범행 후 아버지가 있는 병원응급실을 태연하게 찾아가고 재판 과정에서도 거짓말을 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를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키는 극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에게 흉기에 찔려 죽어가면서도 피고의 범행을 덮어주려 했던 아버지의 사랑, 누나들 역시 피고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을 낸 점, 전과가 없고 뒤늦게나마 범행에 대해 참회한 점을 참작하면 피고를 사형에 처하는 것이 너무 가혹하다고 보이므로 무기징역으로 정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들 이씨는 지난 8월11일 새벽 2시30분께 경기도 수원시 자신의 집 거실 소파에서 잠이 든 아버지(56)를 흉기로 3-4회 찌르고 아버지의 비명을 듣고 안방에서 나온 어머니(50)마저 흉기로 마구 찔렀다. 이어 작은방에서 잠을 자던 누나 2명이 거실로 나오려고 하자 방안으로 들어가 흉기로 누나들을 찔러 중상을 입힌 뒤 다시 거실로 나와 아버지의 온몸을 10여 차례 이상 찌르고 도주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아버지는 급히 병원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오전 6시54분께 결국 숨졌다.

 

집에서 나와 친구 집에 숨어 있던 이씨는 범행 2시간30분만에 아버지가 있는 병원을 찾아와 '친구 집에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사건연루를 부인했으나 사건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흉기와 장갑 등을 들이대며 추긍한 경찰에 결국 자백했다. 이씨는 어머니로부터 주식투자 명목으로 받은 3천700만원을 유흥비 등으로 날려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가족들의 질책을 받게 되자 어머니와 누나 2명을 생명보험에 가입시킨 뒤 보험금을 타내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의 아버지는 병원에 실려가기 전 딸들에게 '절대 아들이 범인이라고 말하지 마라'고 당부했고 병원에서도 범인을 묻는 형사들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사실이 재판과정에서 확인됐다.

 

세상의 모든 부모의 마음은 다 그렇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무엇이길래......

 

부모를 공경한다 할 때 '공경한다'는 말은 원어로 '키베드'입니다. 이 말의 본래 의미는 '무겁다'는 뜻입니다. 곧 부모 공경이란 부모를 무겁게 여기는 것입니다. 노아의 세 아들 중 함이 술 취해 알몸을 드러내고 누워있는 아비의 허물을 감추지 아니하고 떠벌립니다. 이것이 그에게 저주가 됩니다. 부모를 경히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Ⅲ.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립니다.

본문 25절에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합니다.

경히 여기지 말라는 것이 소극적인 차원이라면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은 부모 공경의 적극적인 차원입니다. 방송에 의하면 5월에 자녀들에게 주는 비싼 선물을 많이 팔린답니다. 그러나 부모님께 드릴 값 나가는 선물은 별로 안 팔린답니다. 어떻게 부모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요? 오래 같이 대화를 나누고, 일감이나 취미생활을 도와 드리고, 외출할 때 모시고 나가고, 건강을 살피고, 용돈을 드리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위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엇보다도 부모님을 믿음의 길로 잘 인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여생을 신앙으로 마감하도록 도와드려야 합니다.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모님이 생존해 계실 때가 중요합니다. 세상을 떠난 후에는 하나님의 권한이시기에 자식은 더 이상의 권한이 없습니다. 사후의 권한은 하나님이시며, 생존의 부모를 잘 모실 수 있는 기회요 효도 할 수 있는 권한은 자식인 내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