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이사 서명범.jpgA. 서 론

 설교(說敎)에 대한 인식(認識)은 그의 설교 사역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설교자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자기 인식도 설교자로서의 자세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에 대한 인식은 그의 설교 사역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을 것이며 목회자로서의 자기 인식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우리는 목회자요 설교자로서의 칼빈을 살펴보면서 칼빈이 인식한 설교와 설교자는 어떤 것이었으며 그의 실제 설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칼빈은 종교 개혁 당시 교회의 개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인물임엔 틀림없다. 칼빈은 그의 기독교 강요(綱要)와 신구약 주석을 통해 신학자로서 주석가로서 널리 알려 졌다. 그 리고 이 문서들을 통해 종교 개혁의 큰 일들을 이루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설교자로서의 칼빈보다는 신학자요 주석가요 행정가로서의 칼빈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역(使役) 중 가장 중요한 사역은 바로 그의 설교사역이었다. 칼빈은 제네바에서 보통 격주로, 주일에 두차례 (신약과 시편에 관하여)그리고 주 중에는 매일 설교를 했다.

그 자신의 시대에나 그가 고인이 된 이후 수 백년 동안, ‘기독교 강요’가 인기를 얻었던 것도 그의 설교 때문이었다. 목회자가 없는 교회에서는 자주 그의 설교를 강단(講壇)에서 낭독하곤 했다. 이렇게 칼빈에게 있어서 설교는 그의 사역의 중심(中心)에 있었다.

우리는‘설교없는 종교개혁(宗敎改革)’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가 종교개혁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가장 훌륭한 하나님의 도구였기 때문이다. 칼빈은 “하나님의 입”이 되어 종교 개혁의 큰 일을 수종(隨從)들고 있었던 것이다 .

그러나 우리는 칼빈의 시대와 매우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따라서 “과연 당시의 설교 행태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反問)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대와 문화는 바뀌어도 전혀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타락(墮落)이 그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聖經)은 여전히 진리(眞理)며 인간은 여전히 타락한 죄인(罪人)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당시나 오늘이나 본질상 변화된 것은 없다. 우리가 칼빈의 설교를 살피려는 것은 그 설교를 모방(模倣)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칼빈이 설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설교자로서 그는 무엇을 말했는가를 알아 오늘날 우리의 설교에 대한 자세에 도전을 삼고 성경적 칼빈주의적 설교로 돌아가고자 함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당시의 말씀에 대한 순수한 열정(熱情)과 그 말씀의 사역자로서 헌신했던 한 시대의 개혁자를 통해 우리의 자세를 되돌아보고자 함이다. 최근 칼빈의 설교에 대한 연구가 확산되면서 설교자로서의 칼빈을 이해하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도 칼빈의 설교집이 속속 출판됨으로써 설교자로서의 칼빈의 면모(面貌)를 다시 대할수 있게 됨은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다음에 계속.......
공주 공덕교회 담임 / 본지 상임이사 서 명범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