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록 측, 베들레헴에 약 1,100평의 땅을 구입하고 현지 교회들에 후원 제안서 보내

주요교단 및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은 만민중앙교회(이재록)가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에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베들레헴 현지 선교사 및 일부 목사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 예장 합동ㆍ통합ㆍ합신ㆍ고신 4개 교단이 기독교 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단의 활동을 강력히 규탄했다.

▲4개 교단 이단관계자들이 베들레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재록 집단 포교활동에 대해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뉴스미션

“기독교 성지에서 벌어지는 이단활동, 용납 못한다”
이들 4개 교단은 2일 서울 대치동 예장합동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록 집단의 팔레스타인 활동에 대한 성명서’를 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교회 내에서 이재록의 이단성을 분명히 하고 이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재록의 이단성을 분명히 하고,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는 이단적 행위에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장통합 이단대책위원회전문위원 최삼경 목사는 “이재록은 특히 이단성이 허무맹랑하고 극단적인 신비주의 형태를 띠고 있다”면서 “물위를 걸어가는 것 빼고는 다했다고 할 뿐 아니라, 구원론, 성령론, 교회론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재록씨가 이단 판결을 받은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독교계 인사로 혼돈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문제점과 대응이 요청됐다.
 예장합신 이단대책위원회상담소장 박형택 목사는 “아직까지 기독교계에서 많은 부흥사들이 이재록씨와 함께 일하면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재록씨는 ‘예수교대한연합성결교회 총회장, 연합성결신학교 이사장,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상임회장 등의 직책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교회가 이에 대해 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장고신 유사기독교연구소장 최병규 목사는 “이재록씨의 최근 설교를 들어본 결과, 성경에 없는 메시지를 구체화시키면서 교인들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사상에 대해 계속적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선교지에서 활개치는 이단, 연합사역으로 막아야
이 자리에서는 팔레스타인 뿐 아니라 전 세계 선교 지역에서 한국교회 이단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현지 교회들에 피해를 입히는 상황에 대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연합적으로 대처할 것을 다짐했다.
 예장합동 이단대책위원장 박호근 목사는 “앞으로 선교지역이 이단의 타겟이 될 것이기 때문에 각 교단들의 연합활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선교사들부터 철저한 이단교육을 통해 선교지역에서의 이단대책을 구체적으로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형택 목사는 “이단들이 선교사를 포섭, 선교지의 교회가 이단의 손에 들어간 경우까지 있기 때문에 연합 사역이 더욱 강조된다”며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채택된 4개 교단 성명서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한국교회 공식 입장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 성명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및 4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 관계자 일동 명의로 작성됐다. 

 ▲2006년 만민중앙성결교회 소속 신도들이 문화방송 정문에서 PD수첩 '이단파문-이재록 목사 편' 중지를 요구하는 모습?뉴스미션

팔레스타인 지역 목회자들도 정보제공 요청
 만민중앙교회의 포교활동은 베들레헴에서 선교하고 있는 예장합동 세계선교회(GMS) 강태윤 선교사가 호소문을 보내면서 알려졌다.  강태윤 선교사가 보낸 호소문에 따르면 이재록씨 측은 두 차례에 걸쳐 베들레헴에 약 1,100평의 땅을 구입하고, 현지 교회들에 후원 제안서를 보내는 등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활동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재록 집단의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팔레스타인 지역 목회자들 중에서도 의구심을 제기하며 만민교회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라말라 지역교회 무니르 카키쉬 목사는 한국 선교사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만민교회 이재록 목사로부터 우리 교회를 돕기 원한다는 편지를 받았다”며 “그가 이단이라고 들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과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강태윤 목사는 “이재록 집단은 물질을 통해 베들레헴과 이스라엘에 있는 현지 교회를 후원하면서 자신들의 이단성을 희석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세력을 더욱 확장시키려 한다”며 “금전과 조직을 앞세운 이단이 세계 곳곳에서 터를 닦고 이를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현지 선교사들은 이들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은 1999년 4월 16일 한기총으로부터 ‘극단적인 신비주의 형태의 무서운 이단자’로 결론지어져 이단으로 규정됐다. 이에 앞서 이재록은 자신이 속했던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됐으며 예장통합, 예장합신으로부터도 이단으로 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