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신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서포터즈가 되어 돕고 응원하는 일에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독교윤리 실천 운동이라는 미션을 진지하게 다루며 조직적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위해 헌신하는 기윤실 및 동역자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한국 교회는 역사상 보기 드문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왔으나, 지금은 온전한 삶이 간과된 양적 성장의 후유증을 심각하게 앓고 있습니다. 그 일례로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대사회적인 이미지와 신뢰 실추의 문제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온전하고 건강한 신앙인의 삶에 대해 뚜렷한 비전을 품지 못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인 개인이나 교회가 사회 속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진리에 따른 가치들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태도와 실천에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실천이 하나님의 나라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소명의식이 불분명하여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기윤실은 여러 가지 정책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앙인 개인과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주체들이 되도록 세워가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사역을 감당하는 귀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역에 중요성과 소중함을 함께 하면서 기윤실 운동이 보다 더 충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두 가지 의견을 나눠 보려 합니다. 첫째, 기윤실 내부에서 조직한 분야별로 실천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끊임없이 운동의 당위성만을 강조하며 주장하는 모임에 머물지 않고 그 본질적인 정신처럼 실천하는 운동(movement)이라는 성격이 뚜렷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영역별 사업들이 얼마나 실천되고 있으며 실제 효과가 어떤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사례들을 모아 모델링 작업을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욱 실천에 추진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다양한 형태의 기독교윤리의 실천이 지향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을 언제나 명료하게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교회의 신뢰의 추락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대한 대안과 방향제시를 통하여 윤리 실천을 지원할 때에 윤리만을 다루지 말고 윤리의 뿌리인 그리스도적 영성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운동에 참여하는 개인이나 교회가 기독교적 영성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강조하여서 표면적인 병리현상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치유가 일어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기윤실과 동역자들은 하나님 나라 실현을 궁극적 목적으로 삼으며 오늘 여기(here and now) 교회와 사회에 신뢰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중단없는 항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기윤실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필요를 느끼고 누군가 시작해 주기를 바라는 절실한 과제를 앞장서서 끌어안고 세상을 향해 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헌신을 통해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신뢰가 교회와 사회에 더욱 풍성한 결실이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