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적 판단, 신중해야 한다
                      오정현 목사 논문에 대한 공격이 이상한 이유 몇 가지 
 


이성구 목사.jpg <사진 이성구 목사 / 시온성교회 담임>
 요즘 오정현 목사 문제로 다시 한국교회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 그렇잖아도 한국교회의 문제 있는 지도자들 때문에 가슴앓이 할 일이 많은데 또 다시 지도자의 문제가 발생했다하니 처음 그 소식을 접하는 날,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오정현 목사마저 이러면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오 목사에 대한 모욕적 언행들이 마구 쏟아진다. 오마이 뉴스, 뉴스앤조이, 한겨례 등 한결같이 교회에 늘 부정적인 매체들이 역시 앞장을 선다. 거기다 오 목사와 함께 했던 기윤실마져 곧바로 등을 돌려버린다. 표절, 거짓말, 벌거벗은 임금님 등등의 말들이 하늘을 난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이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왜 교회당 건축이 진행되고 교회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끊어지지 않는 이 긴박한 시점에, 내부 인물에 의하여, 18년 전의 일이 들춰지며, 사랑의 교회 같은 규모 있는 교회에 속한, 교수신분을 가진 장로가 무엇이 급하여 정해진 절차를 따르지 않고 멋대로 만든 자료를 뿌려대는가....

사태를 정확하게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인격살인도 살인이다. 지금 오목사에게 행해지는 것은 인격살인에 가깝다. 물론 교회의 지도자는 모든 일에 모범이 되어야 하고 순전하고 정직하고 희생적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지도자를 마구잡이로 흔들고 마구 들추어 먹잇감으로 삼아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그래서 물어보게 된다. 오늘 오 목사에게 행해지는 인격살인 행위는 과연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는가? 의혹만 받아도 지도자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고 아무 말이나 정당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도대체 누구로부터 남의 일에 대하여 남의 말만 듣고 그렇게 자신 있게 비판해 댈 수 있는 권리를 얻었는가?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 담임목사 한 사람을 이렇게 쉽게 짓밟아도 되는 일인가? 이번 사건에서 뭔가 의혹이 일어나는 정황을 몇 가지 짚어본다.

1. 왜 지금인가? - 논쟁의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
오 목사의 논문은 1990년대 말 작성되었다. 지금부터 18년 전에 작성되기 시작했고 15년 전에 통과된 논문이다. 그런데 왜 '지금' 그의 논문이 문제가 되는가? 오 목사의 약점을 들추어내려는 세력이 뒤에 없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논문이 문제가 되려면 오 목사가 자신의 논문이나 박사학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신분에 변화를 주려한다든지 하는 무슨 관련된 일이 일어나야 한다. 오 목사가 지금 그 학위 논문으로 어느 신학교의 교수가 되려 하는가? 아니면 지금까지 그의 논문이 어떤 논란의 대상이 된 적이 있는가? 이도 저도 아니다. 그런데 왜 지금에 그의 논문이 문제가 되어야 하는가? 지금 이 시점이 사랑의 교회 예배당 건축을 방해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예배당 건축의 반대파에 의한 행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도록 만드는 이 상황이 안타깝다. 또 다른 논쟁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은 힘들지만 논문에 대한 시비는 현재의 시점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학문적인 것과도 상관없는 일이어서,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

2. 왜 논문인가? - 논쟁의 대상이 적절하지 않다.
오 목사는 학자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다. 오 목사는 목회자이다. 그는 지난날에도 목회자로 살아왔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목회자로 살아갈 사람이다. 그는 목회자로서 신학적인 소양을 충분히 갖추기를 원했고, 그래서 칼빈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공부하였다. 칼빈에서 TH.M 학위를 마침으로서 그는 어느 정도의 학문성은 확보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그는 공부를 계속했고, 남아공에서 Ph.D 학위를 받았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했다. 그가 도대체 얼마나 남아공에 체류하면서 Ph.D 학위를 마칠 수 있었는가를 따져볼 수 있을 것이다. 오 목사는 목회를 멈춘 적이 없으니 미국 사랑의 교회 목회시절 안식년을 얻어 논문을 완성했을 것이다.

그가 비록 Ph.D학위를 받긴 했지만 그가 쓴 논문이 학문적 독창성을 내세우기 보다는 제자훈련을 하는 목회자로서 설교에 관한 논문을 쓴 것으로 보인다. 명분은 Ph.D 학위이지만 D.Min 목회학박사학위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는 그 논문으로 학계에 이름을 내민 적이 없고, 그 학위로 자신의 신학을 내세우려한 적도 없다.

그런데 왜 지금 그 논문으로 시비를 거는 지 의아하다. 논쟁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논쟁을 해야지 왜 아무 소리 없는 논문에 시비를 거는 것인가? 이번 논쟁이 순수해 보이지 않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3. 적인 공격인가? - 논쟁의 방식이 적절치 않다.
오 목사는 한국의 대표적이고 모범적인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이다. 예배당 건축을 두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해당 교회의 합법적인 논의과정을 거쳐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숨어 지낸 사람도 아니고 그는 그렇다고 마음대로 월권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당회와 함께 해야 하고 노회나 총회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공교회에 속한 목사이다.

그런데 어떻게 사랑의 교회 장로라는 사람이 교회의 질서를 따르지 않고 질서를 벗어나 마음대로 언론 플레이를 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공격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가? 오 목사가 실제로 문제가 있어 공교회의 권위에 의해 어떤 제제를 받게 되었을 때, 그가 그 권위를 거부할 것이라는 무슨 증거라도 있는가? 공교회의 목사를 왜 장로가 사적으로 공격하는가? 그건 순전히 감정적 대응이 아니고 무엇인가? 오 목사에게 아무리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그 장로의 절차를 위반한 그 대응방식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오 목사에게 문제가 있음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반드시 소명의 절차를 밟아야 하고, 그 처리는 반드시 노회가 교회의 법을 따라 행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공교회 목사에 대한 사적 공격은 이번 논쟁이 순수해 보이지 않게 하는 세 번째 이유이다.

4. 왜 거래를 하는가? - 해결을 위한 제안이 추잡하다.
오 목사는 지난주일 설교를 통하여 자신의 불찰과 부덕함에 용서를 빌면서 48시간 내에 사임하지 않으면 폭로할 것이라고 협박당한 일이 있음을 털어놓았다. 사임과 표절의혹을 맞바꾸는 거래를 하자고 제안했다는 말이다. 추잡한 일이다. 사임했다 하더라도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제기는 일어났을 것이 뻔하고 그랬다면 오 목사는 두 번 죽게 되었을 것이다.

틀림없이 두 번 죽일 사람들이다. 필자가 죽일 사람을 복수로 표현한 것은 시비를 걸어온 백석대학의 교수가 있고, 장로가 있고,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밀실의 거래는 부패한 사람들이 즐겨하는 짓거리다. 그런 짓을 제안했다는 것은 제안한 자가 먼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자신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사임협박을 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결어
이런 여러 이유와 과정을 살펴볼 때 우리 교회의 지도자들이나 성도들이 너무 쉽게 언론의 플레이에 부화뇌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모든 일이 밝혀질 때까지 잠잠히 기다리고 위하여 기도하고, 하나님의 교회가 그 영광을 훼손당하지 않도록 조심할 일이다. 자신이 확인하지도 못한 이야기에 분노부터 발하는 것은 정의로운 사람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더라도 남의 눈의 티끌을 침소봉대하는 버릇은 빨리 내 버려야 한다. 그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의 길이 아니겠는가? 사람의 인격에 대한 판단은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치지 않는 법이다. 오 목사에 대한 섣부른 비판은 자제하고 사랑의 교회 당회의 양식을 믿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와 성도가 취할 태도가 아닌가 한다.

                                                            20130213 (제휴사 코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