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성결교회 이용규 목사 아들에 교회세습 통과
                투표 없이 만장일치 통과 적법한 절차 거쳐 문제 없다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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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는 성남성결교회 임시 사무총회가 열리던 20일 오전 교회 앞에서 교회 세습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했던 이용규 목사가 아들 목사를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 후임으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 감리교의 세습방지법 안이 통과되고,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연합체가 설립되는 등 교회 세습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는 이때, 신년벽두부터 교회 세습의 현상은 한국교계에 화두가 되고 있다.

담임목사 청빙 투표 없이 만장일치 통과 적법한 절차 거쳐 문제 없다

성남성결교회는 20일 오전 임시 사무총회를 열고, 이용규 목사의 아들 이호현 목사를 후임 담임목사로 청빙하는 안건을 참석 교인 211명의 만장일치 통과시켰다. 교회는 이날 사무총회에서 이호현 목사를 후임으로 청빙하는 사안을 안건으로 올리고, 교인 중에 다른 의견이 있는지 물었으나 회중석에서 아무 대답이 없자 투표 없이 동의와 재청을 받고 그대로 통과시켰다는 것.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교계 안팎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지난 해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이후로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역임했던 목사의 교회가 또 한번 목회직 세습을 결정함에 따라 이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연합기관을 대표하고, 교단을 대표하는 이들의 교회 세습이 개인의 권력 연장을 위한 이기적 결정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사무총회가 열리는 교회 앞에서는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연합체인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가 피켓을 들고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세반연은 교회 세습의 부당성과 한국 교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자료를 교인들에게 배포하며 시위했지만, 한 교인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

세반연은 성남성결교회의 세습 현상을 통해 교회 세습이 대형교회 뿐만 아니라 중소형교회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성남성결교회 측은 교인들이 원했고, 적법한 청빙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한국교계의 교회 세습은 신년벽두부터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