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흥경 목사님을 추모하며

 

 
 지난
1231일 고 성흥경 목사의 발인이 수원 연화장에서 있었다. 아쉬움속에서 2012년 한해를 마무리하던 날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버이 같은 분을 마지못해 보내드려야 했다. 성흥경 목사님은 한 토막 짧은 인생 나그네 여정을 마치고 한번 오면 한번 가야 하는 그 길을 향년 72세로 마감하며 황망히 우리 곁을 떠나가셨다.

지난 3년간은 성흥경 목사님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숨가쁘고 드라마틱한 파노라마의 생애를 사신 기간이다. 목사님의 평생에 있어서 가장 극적인 대미를 장식하셨으니 선한 싸움을 싸우고 믿음과 충정을 지켰으며 달려갈 길을 완주하신 것이다.

10여년전 담도암 수술을 마치고 일시적으로 건강을 회복하시기도 하셨지만 그 회복된 건강을 교회와 총회를 섬기는 사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까닭에 다소 무리하면서 건강관리를 올바르게 못하심으로 3~4년 전부터 폐암이 진행되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작년 7월 폐암4기 판정을 받기까지 오히려 지병을 키우게 되고 말았다. 설상가상 지난 3년동안 총회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총회장이라는 막중한 과업을 수행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깝기만 할뿐이다.

(사진/ 총회 총무 신언창 목사)
고 성흥경 직전총회장은 총회장 재직시에 오로지 총회를 수호하며 바르게 세우기 위하여 일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총회원들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고 돌보셨다
. 총회일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달려가야 직성이 풀리고 개인의 사정이나 이유여하를 무시하고 항상 솔선수범하셨고 말보다는 행동을 먼저 보이고 총회장이라는 지위나 권위의식은 추호도 없으셨고 낮은 자리에서, 궂은 자리에서 먼저 섬기는 것을 더 자연스럽게 실천함으로서 지도자의 모습보다는 섬기는 종의 모습이 더 가깝게 보여 지는 그런 분이셨다.

성격이 온순하면서도 천성이 착하셨다. 거짓과 불의와는 추호의 용납함이나 타협할 줄 모르신 것은 정직한 성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옳은 일, 총회를 위한 유익한 일이라면 당신의 몸과 명예를 돌보지 않으시고 옳으면 끝까지 옳고 아닌 것은 끝까지 아니시었다. 목사님과 인간적으로 가까이 했던 분들의 일련의 흔들고 끌어내리려는 장난들이 난무하면서 인간적 신의차원에서 회의감과 비애감을 맛보시며 정신적 충격을 많이 받으셨다. 목사님과 인간적 유대를 나누었던 분들에게서 오히려 비인간적 견제와 소외를 받게 된 것은 그 분들과의 차별화된 진실과 정직성, 그리고 탁월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총회로부터의 수임 받은 직함과 역할을 개인적 명예와 과시욕이나 권위의식을 충족시키며 적당히 엔조이 하려는 것은 절대 본인에게는 용납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고 성흥경 목사님의 말년은 외로운 부분도 있었지만 총회를 지키고 아끼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는 늘 교제와 교통의 폭이 증폭되기도 하였다. 성흥경 목사님은 총회를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셨다. 그 결과 총회를 숱한 위기와 딜레마 속에서 건져내고 반석위에 바로 세우실 수 있었다. 웨신총회는 실정에 맞는 헌법을 가질 수 있었고 여목제도를 도입하여 웨신의 새역사를 써나가며 웨신대학과의 관계를 정상복원시키는 이정표를 세우게 되었다. 총회의 온갖 무질서와 혼란을 잠재우며 부조리와 폐단을 정화시켰다. 웨신총회의 증흥과 발전의 초석을 놓으시면서 당신의 몸은 무너져 내린 것이다.

20121231일 웨신총회는 당진군 송산면 송석리 백산 고 성흥경 목사님의 선영이 잠들어 있는 선산에 목사님을 안장하였다. 온 산야가 백설에 묻혀 있는 곳에서 목사님은 열조들의 품으로 돌아가 잠드셨다. 평소에 몸에 배인 사랑과 덕을 베푸시고 몸으로, 앞서 행함으로 많은 가르치심을 남기고 사랑하는 자들 곁에서 홀연 떠나가셨다. 이제 다시 어린아이같은 순전한 모습에서 잠잠히 스며 나오는 미소진 얼굴을 뵈올 수가 없다. 따스한 온정 가득 담아 그윽히 바라보시던 아기 사슴 같은 눈망울을 다시 보기는 틀렸다. 생전에 함께 했던 시간과 기억들이 소중한 행복이었고 축복이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좀 더 잘 모시지 못함이 못내 아쉽고 좀 더 가까이 하지 못함이 못내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다행스러운것은 고 성흥경 목사님께서 그러하셨듯이 그 분이 떠나심으로 물려받은 거룩한 유산인 웨신총회를 더욱 정성을 다하여 지키고 키워야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슴 한켠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성흥경 목사님, 이제는 수고와 슬픔이 없고 병마와 고통, 갈굼과 시기가 없는 곳에서, 주님의 품에서 다시 뵈옵는 그 날까지 부디 명복을 비옵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주후 201313일 웨신총회 총무 신언창 목사

장례식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