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
지난밤을 고단하게 지키던
형형색색의 작은 창가
불빛들이
하나 둘씩 퇴역 합니다
새벽이란 단어에 밀려서
‘동이 튼다!’라는
엄청난 우주의 감각에 떠밀려
하루를 물려주고
밤하늘 호롱불 되어
창가에 내리 앉던
밤을 지켜오던 별무리들
은하수 물빛으로 흐르는
음율을 선사하던 밤친구
떠나갈 때면
지새워 무거워지는
눈꺼풀 따라
잠자리 찾아 갑니다
님 찾듯 한 번 더 보지만
샛별 되어 반짝여 보고는
새벽을 깨우는
뚜벅 뚜벅 소리에 놀라
양보 없이
밤하늘의 문을
꼬옥 닫습니다
항상 젊은 듯 떠들썩해 있는
땅 끝에 선 사람들에겐
별똥 되어
세월의 흐름을 권고하면서...
정기환 시, 조약돌의속삭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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