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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햇님이 쓰다버린 쪽박인가요?"

              어릴 때 자주 부르던 윤극영 선생님의 동요가 생각 납니다.

              <창 1:16>에 보면 "하나님이 두 큰 광명을 만드사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으로 밤을 주관하게.." 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처럼 달은 밤에 나타날 때 그 가치와 존재감이 커지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낮에 하늘 한켠에 걸려있는 하얀색의 달은, 분명 달은 달이로되 지금 달이 떳는지

             안떳는지도 알 수 없을 만큼 달로서의 존재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다가 눈에 띈다고 해도 기껏해야 "예쁘다"라는 정도가 고작 일 것 입니다.

             그  이유는 낮을 주관하는 햇빛이 너무나 밝고 강렬하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요즈음의 교계를 바라 보면서 오늘날의 교회와 성도들이 낮달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온 누리가 어두움에 덮였을 때 하늘 높이 둥실 떠 오르는 달처럼  어두운 세상에 빛을 뿌리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할 교회와 성도들이 빛을 비추기는 커녕 오히려 세상과 함께

             타락해 가면서 차별화 되지 못하고 어두움에 묻혀 가치와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신자들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고 밟힘을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들 가운데 기독교인이라는 성도들이 함께 있을 때, 그리고 그들이 그 신분과 이름에 걸맞는

            삶을  보여주지 못할 때 교회나 성도들은 여지없이 그들로 부터 비난과 손가락질을 당하게 됩니다.

            자기들은 그보다 훨씬 더 악한 일들을 하면서도 기독교인들을 가혹하리만큼 비난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에 대하여 우리가 그들에게 항변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빛으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제대로 해 지 못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다만 저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가 재를 뒤집어쓰는 심정으로 가슴을 치며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낮에 나온 조각달을 바라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