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총회장, 9월 창립총회 전 1000교회 확신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낼 중진교단으로 성장한다는 각오”
“정치색 배제, 정년제 없어, 교회세습문제 교회에 맡겨”
예장총회 영등포 총회사무실에서 기자회견하는 홍재철 총회장(한기총 대표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홍재철 목사는 지난 13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 총회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교단 로드맵을 밝히고, 어지러운 상황에 처한 한국교회가 온전히 설 수 있는 단초를 놓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총회장 홍재철 목사는 “이단, 교권주의, 돈 문제 등으로 합동과 통합이 한국교회의 분열을 일으켰다”면서 합동의 경우 “제일 먼저 퇴출될 교회가 있다면 사랑의교회이다. 그럼에도 합동교단은 사랑의교회를 철저하게 보호하는 작전을 쓰고 있다. 광주중앙교회, 제자교회 등 정치꾼들이 관여해 교회를 모두 찢어 놨다”면서 아울러 통합은 “강북제일교회, 광성교회 등으로 난리가 났다. 연금제단은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난리도 아니다. 이처럼 자신들의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밖으로 공격대상을 찾고 있다”며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예장총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직을 수행하는 가운데 교단을 새롭게 설립하고 오는 9월 창립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홍 총회장은 이날 교단 설립 배경과 신학 노선, 목회자 양성방안, 교단 발전계획 등을 설명하며 3년 내 2~3000개 교회 이상으로 성장시켜 한국교회 중진교단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설립된 예장총회는 어떤 특정한 목적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것도 아니고 어떤 교단에서 분리된 것도 아닌 ‘신생교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본 교단은 목회 정년이 없고, 교회 세습 문제는 해당 교회에 맡길 것이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마음껏 목회하고 문제가 없는 한 총회는 교회를 지지한다는 것이 총회의 규칙이요 입장이라고 했다.
홍 총회장의 의중은 준비총회 이후 교단에 가입하려는 교회들의 행보에서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본 교단에는 준비총회 이후 100여개 교회가 더 가입을 해 700개 교회가 넘은 상태로 9월 창립총회 전까지 1000여 교회가 가입될 것이라며 확신하고 있다. 또한 3년 안에 2000~3000개 이상 교회가 가입된 중진교단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는 총회장 홍재철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이어 총회장 홍재철 목사는 “이들은 교권주의와 기득권 세력에 저항하다가 견디지 못해 교단을 떠나 타 교단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표류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인도하는 지팡이가 되겠다는 심정에서 교단을 창립하게 됐고, 성경 안에서 보수 합리주의적인 마인드를 가진 명분과 신학이 있는 교단이 되도록 힙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신생교단성장을 향한 강한 열망을 나타내면서도 홍 총회장은 교회 가입 기준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해 복음주의적인 교회와 정치를 배제한 교단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복음주의에서 떠난 교단, 정치꾼들이 난무하는 교단을 지양하고, 철저히 복음 안에 바로 서서 WCC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교회와 교단이 영입 대상”이라며 교권주의에 함몰돼 바른 소리를 내지 못하는 대형교단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게다가 “남의 교회를 빼앗아가면서까지 혼란을 일으켜 교단을 키우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 질서가 바로잡힌다”면서 “이런 일이 잘못됐다는 인식으로 새로운 교단을 만들었다. 정치협잡꾼들은 철저히 배제한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기존 한기총에 가입돼 있는 교단은 절대 받지 않겠다. 실제로 한기총 가입교단에서 100개 교회 정도가 지원했으나 당신이 있는 교단을 훌륭한 교단으로 만들라면서 타일러 보냈다”며 “그래야 군소교단이 산다. 우리가 그들을 받는다면 연합사업의 틀이 근본적으로 깨지게 된다”고 원칙을 재확인했다.
홍 목사는 예장총회를 구성하는데 있어 30여개 노회를 구성하되 무지역노회는 절대 두지 않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교단에서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 지역에 뿌리를 두지 않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모인 무지역노회인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한 이유로 10~20명씩 무더기로 들어온 사람들도 전부 헤쳐서 각기 지역 노회로 나눈다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교단의 교권주의와 기득권 세력에 저항하고 견디다 못해 교단을 떠나서 표류하는 교회가 5000개 이상 된다”면서 “이들이 자기 교회를 보호해야 하는데 갈만한 교단이 없다. 갈 곳을 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5000여 교회에 지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총회는 칼빈주의도 웨슬리안도 오순절도 아니다. 오직 성경과 성령에 중심을 둔 교단이다. 우리 교단에 들어온다면 정치할 생각 말고 교회를 키울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노회 중심으로 충성도를 높여 개교회를 성장시키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 밝혔다.
신학생 양성과 목회자 배출을 위한 신학교 문제는 우선 총회가 입주한 건물의 한 개 층을 추가로 임대해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예영수 박사에게 모든 교수진 검증과 채용에 대해 전권을 위임했다. 대한민국 어떤 교단보다도 최고의 교수진으로 모시겠다”며 “그 교수에게 강의를 받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 7월 중순이나 8월 초에는 첫 학생모집을 할 생각”계획이라고 했다.
동 교단은 “신학교는 교과부로부터 학점은행제 허락을 받았다”면서 “졸업할 때 교단 신학교 졸업장과 학점은행제 졸업장을 함께 수여하여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놨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 교단 총회장 수행 기한을 3년으로 잡았다. 그는 ‘만년 총회장 아니냐’는 일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2년 동안 총회 기반을 다지고 나서 좋은 후배들이 모이면 총회장을 물려줄 것이다. 내가 총회장을 3년 이상 하면 차라리 지옥으로 끌고 가 죽여도 좋다”고 못 박았다.
이날 홍 총회장은 “벌써부터 교단을 합치자는 제의가 여기저기서 들어오고 있는데 지금은 시기상조다. 교세가 자라고 든든히 서고 나면 고려할 것이지만 정치적인 통합은 안할 것”이라면서 “정치꾼들이 난무하는 교단은 처음부터 배제하고 한국교회의 보람있는 교단, 강한 교단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