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선 목사 27일“속회”발언에 길자연 목사“이미 임기 끝났다” 길자연 목사0.jpeg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정회를 선포하고 자리를 떠난 이광선 목사가 오는 27일 총회 속회를 선언했으나, 한기총은 이미 총회는 끝났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한기총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광선 목사의 임기는 끝났다”
 지난 20일 정기총회에서 정회를 선언하고 퇴장한 이광선 직전 대표회장은 지난 24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소임원회를 열어‘27일 속회 개최’를 확정했다. 하지만 한기총은 더 이상의 총회는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속회를 위한 준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기총은 길자연 대표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광선 목사가 속회 개최를 선언한 것과 반대로 한기총 내부에서는 이미 총회가 끝난 것으로 규정한 것이다.

 한기총은 지난 20일 정회 후 치러진 임시총회 직후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총무 김운태 목사 이름으로 신임 임원 및 상임위원장 명단을 언론사 보도자료로 낸 바 있다.

 한기총 관계자는“모든 업무는 길자연 대표회장 체제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광선 목사님은 직전 대표회장으로 예우해 드리고 있지만, 업무와 관련해서는 길 대표회장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기총 김운태 총무도“길자연 대표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미 한기총이 길자연 대표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광선 목사가 대표회장 자격으로 소임원회를 소집하고 총회 속회를 결정한 것은 월권 행위라는 것이다.

“속회 구성 요건 없다”
 이광선 목사의 속회 개최 발언과 관련 신임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의 입장 발표는 없었다.
 다만 길 목사가 대표회장에 당선된 직후부터 인수위원장으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홍재철 목사가 길 목사를 대신해‘속회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목사는“이미 정회 이후 임시총회가 구성됐고 절차를 다 마쳤다”며 “속회 자체가 구성될 요건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몇몇 교단 총무들이 교단 의사와 관계없이 행동하고 있다”며 “그들 중 일부는 교단에서 이미 총무직을 박탈당한 것으로 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직전 서기 문원순 목사는“지난 총회 석상에서 정회 후 속회를 공고했고, 이후 별도의 지시를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혀 오는 27일 속회 개최는 어떻게든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길자연 신임 대표회장은 오는 28일 임원회를 이미 소집해 놓았으며, 31일에는 이광선 목사가 불참의 뜻을 이미 밝힌 바 있음에 따라 이임식 없이 바로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