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각종 꽃들이 앞을 다투어 개화되어 눈이 부시도록 그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칙칙했던 산과 들이 연두 빛 나뭇잎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대한민국은 참으로 하나님께 축복받은 나라이다. 다른 국가들이 쉽게 누리지 못하는 4계절의 변화를 통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분의 끝없는 능력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화가가 저 높은 산과 넓은 들판을 온통 하얀색으로 칠했다가 다시금 울긋불긋하게 혹은 완연한 초록색으로 칠할 수 있겠는가? 천지를 창조하시고 온 우주를 운행하시는 그 분이 아니라면 불가능 할 것이다.

4계절이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봄’이란 계절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봄’은‘변화’의 계절이며, 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능력’을 가진 계절이다. 겨우내 두껍게 얼어있던 강의 얼음들도 봄을 맞이하여 깨어지며 맑게 흐르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다.

또한 겨우내 두꺼운 껍질로 덮여있던 새싹들도 그 껍질 사이를 비집고 나와 연한 초록의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다. 이처럼 봄은 감추어지고 숨겨졌던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게 해주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언제나 더럽고, 무겁고, 추악한 죄에 쌓여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우리에게도 봄이 필요할 것 같다.

사막과도 같은 곳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는‘봄’과 같은 교회가 있어 화재이다. 충북 옥천에 있는 군부대 화랑군인교회, 담임 김용호 목사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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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목사님 군부대 사역으로 많이 바쁘실 텐데 이렇게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회가 참 아름답게 지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랑교회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함께 말씀해 주세요

▷ 고맙습니다. 사실 지금 보시는 교회의 모습은 2001년 5월 6일에 기공되어 2002년 5월 6일에 헌당한 교회입니다. 부대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했던 저희 화랑교회는 제가 이곳에 부임해 왔을 당시 교회 천장에 비가 새 곰팡이도 나고 조립식이여서 많이 추웠습니다. 장소도 협소하여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예배당을 건축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 교회는 주일 오전 예배에 병사들만 70명 정도가 모이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뭉친교회입니다. 안타깝게도 간부들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습니다. 간부들의 관사가 전부 영외에 있을 뿐만 아니라 간부들 스스로도 영외의 교회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민간인 집사님 한분이 10여 년 동안 꾸준히 교회에 출석하시면서 많은 도움을 주시고 계십니다. 예배는 주일 오전 예배뿐만 아니라 수요일 ? 주일 오후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저희 부대에서 50km 떨어진 금산중대에로 나가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간부가 없다보니 월 재정은 20만 원 정도 나옵니다. 병사들의 땀이 섞인 소중한 헌금이지만 사실 한주일 중식비 조차 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군부대의 교회들도 마찬 가지겠지만 재정적으로 많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때마다 하나님께서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에게 떡과 물을 공급하심처럼, 저희 교회도 저를 아는 동역자들과 여러 교회의 기도와 선교비 지원을 통해 매년 16회 이상의 행사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 정말 화랑교회는 주님의 능력과 믿음을 통해 거대한 거인을 쓰러뜨린 다윗을 생각나게 합니다. 한달 재정 20만원으로 2억에 달하는 교회 건축 공사를 하셨다니 놀랍습니다. 건축 당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 2001년 어느 날로 기억됩니다. 연대 인사과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연대장님께서 부대 회의에 참석해 주시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부대로 내려가 회의에 참석하자 연대장님이 저에게 물었습니다.“목사님 지금 교회는 좁고 낡았고 교회 마당도 비좁아 교회 행사시 많이 불편하실 텐데 부대의 땅을 드리면 교회 건축을 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저는 당장“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하고 교회로 올라와 아내에게 부대에서의 회의 내용을 말해주면서 교회 지을 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죠.“저곳이 교회 지을 땅이라오.”그곳을 잠시 바라보던 아내는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보! 하나님께서 환의의 기쁨을 주시네요. 주님께서 허락하신 땅에 교회건축이라 너무 좋았어요.”그날 이후 몇 일이 지나서 사단 군종목사님과 2군사령부에 약속이 있어 아침에 교회에서 나가려는 중인데 아내가 제게 이렇게 말을 했죠.“여보! 교회 건출을 위해서 하늘의 별(목사님)을 만나러 가야지 땅의 별 만나서 뭐하게요?”그날 2군 사령부 별들과 만남이 약속된 날인데 아내의 말을 듯고‘아! 그렇구나’싶어 사단 목사님께 함께 갈 수 없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전주 안디옥 교회를 찾아가 목사님을 찾아뵙고 교회를 지어야 할 당위성을 말씀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아내와 군종병과 함께 안디옥 교회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날 처음 뵙는 이동휘 목사님은 제게 잊을 수 없는 분입니다. 전화 한통으로 찾아뵙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을 하고 방문한터라 쉽게 만나주실지 좀 걱정도 되었죠. 이 목사님은 저희 내외를 기쁘게 맞아 주셨고 목사님과 마주한지 10분 정도의 시간동안 교회 건축의 당위성을 브리핑 하자 두말없이“김 목사님, 저희 교회에서 0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시면서 너무 말랐다며 비타민c 한 곽을 선물로 주시며 힘내라고 위로까지 해주셨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하여 두어 달 후 이 목사님을 모시고 기공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여전도 회원들 여러분과 장로님들을 모시고 대형버스로 오셔서 저희가 전혀 신경쓰지 않도록 그날 점심까지 준비해 주셨습니다.

이 목사님의 모습은 제게 예수님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정말 닮고 싶은 목회자이십니다. 그렇게 해서 3천만 원이 확보되어 건축을 시작 했습니다. 주님의 역사하심으로 교회 건축이 쉽게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교회 저교회 다니면서 큰 교회 목사님들을 찾아다니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교회건축해서 장병들을 구원시키고자 그리고 이 건물은 국가에 기부체납이 되어서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들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중도금을 주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었을 때에 이한일 장로님이 오셔서 100만원씩 100명이면 1억인데 걱정 말라고 하시고 다음날 3000만 원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것으로 중도금을 치를 수 있어 공사가 다시 시작되었고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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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목사님이 하시는 사역만큼 드라마틱한 하나님의 역사가 계셨군요. 그렇다면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을 영접하시고 나서 바로 군선교 사역에 대한 비전을 가지신건지 궁금합니다.

▷ 사실 처음부터 군선교 사역에 대한 비전을 품은 것은 아닙니다. 11월에 서울의 모 교회에 부목사로 가기로 약속이 되었는데 군부대 교회에 목사님이 계시지 않아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며 잠시만 예배를 인도해 달라고 하기에 두 달 정도 시간이 있어서 쾌히 허락한 것이 계기가 되어 벌써 15년이 흘렀습니다.

※화랑교회 김용호 목사의 군, 선교사역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 호에서 계속됩니다.